▲ HD현대중공업은 16일(현지시각)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16일 계약서명식에서 (사진 오른쪽부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 최종욱 주페루한국대사, 월터 아스튜디오 차베스 페루 국방장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젠 페루 국무총리, 호세 아리스타 아르빌도 페루 경제재정부 장관, 세사르 베나비데스 시마조선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 |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이 대한민국의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16일(현지시각)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규모는 6406억 원이다.
3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3주 만이다.
페루 리마의 해군클럽에서 진행된 계약 서명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월터 아스튜디오 차베스 국방장관, 루이스 호세 폴라르 피가리 해군사령관, 세사르 베나비데스 시마조선소장 등 페루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최종욱 주페루한국대사,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페루 함정사업은 3400톤 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한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게 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15년 동안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의 함정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게 돼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은 이날 계약 서명식에서 "우리가 지닌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같이 협력할 기회를 마련해준 시마조선소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페루의 조선해양 사업 발전을 위해 4척의 함정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생산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페루 산업 전반에 걸쳐 발전을 기대하며 페루 정부는 해군 역량 강화에 무한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8400톤급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출용으로 개발한 2200톤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