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3남 김동선의 한화푸드테크, 미국 로봇 피자 '스텔라피자' 인수

▲ 한화푸드테크가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사진은 스텔라피자의 자동화 조리 공정. <한화푸드테크>

[비즈니스포스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자회사 한화푸드테크가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한화푸드테크는 4일 스텔라피자 운영사인 서브오토메이션과 자산 양도를 뼈대로 한 업무협약을 1월 체결한 뒤 서브오토메이션 인수와 관련한 모든 계약 절차를 2월29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진행했다.

서브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세계적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창업자 벤슨 차이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 차례 오가며 계약 체결을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 자산 100%를 인수하며 최고경영자(CEO)인 벤슨 차이를 포함한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일부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텔라피자는 물론 식품산업의 첨단화를 목표로 삼은 한화푸드테크의 기술 역량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푸드테크에 따르면 스텔라피자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5분 안팎이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48시간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로봇이 조리하는 방식으로 모든 공정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는 스텔라피자가 유일하다. 별도 직원이 없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화푸드테크는 설명했다.

스텔라피자의 가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준 한 판당 8~9달러로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다.

스텔라피자가 피자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300억 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졌다. 사업 초기에는 세계적 래퍼이자 비욘세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제이지(JAY-Z)도 투자에 참여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의 시스템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국내와 미국 시장에 스텔라피자를 선보이기로 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