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중국 점유율 되찾기 어렵다, 폴더블과 인공지능 기술에 대응 늦어

▲ 애플이 화웨이 등 경쟁사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에 밀려 중국에서 점유율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대만 타이베이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15 시리즈.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중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기술 중심으로 넘어간 반면 애플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이 늦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애플이 중국에서 불리한 싸움을 앞두고 있다”며 “중국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며 압박을 더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조사기관 IDC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출하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제조사들이 잇따라 선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며 아이폰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인공지능 기술 적용 및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사들과 비교해 시기가 늦어졌고 실제 상용화 시기 역시 불투명하다.

IDC는 “애플은 신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에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며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에 대응이 늦은 것은 큰 타격”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아이폰이 수요를 확보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실제로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데 이어 최근 아이폰 주간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0~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폴더블 스마트폰 구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애플의 판매량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화웨이가 애플에 가장 강력한 경쟁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IDC는 “화웨이는 중국에서 애플보다 혁신적인 기업으로 인식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성장세를 지속하며 애플을 점점 더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