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혼다 전기차 3종 출시 예고, '애플카' 넘어 테슬라에 맞경쟁 노린다

▲ 일본 소니와 혼다 합작법인이 세단 형태 전기차에 이어 새로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테슬라에 경쟁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혼다모빌리티 '아필라' 브랜드 전기차 시제품. <소니혼다모빌리티>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니와 혼다가 2025년 말 판매를 시작하는 세단형 전기차를 시작으로 SUV와 컴팩트 등 다양한 형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임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및 자율주행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중점을 둔 전기차로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해 애플 ‘애플카’와 테슬라 전기차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니혼다모빌리티는 2030년까지 모두 3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 말 판매를 앞둔 세단형 전기차 ‘아필라’에 이어 2027년 SUV, 2028년 또는 그 이후에 컴팩트형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소니혼다모빌리티가 테슬라와 맞경쟁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소니와 혼다가 신형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혼다의 자동차 부품 및 제조 기술과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장점을 합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소니는 글로벌 게임 및 영화, 음악 배급시장에서 모두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향후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 안에서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

소니와 혼다의 이러한 전략은 애플이 현재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개발하며 염두에 두고 있는 사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등 플랫폼을 통해 애플카를 다른 전기차와 차별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출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히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가 이르면 2026년 공개될 애플카와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게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보도 내용대로 소니와 혼다가 다양한 수요층을 노린 여러 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은 애플카와 경쟁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세단 형태의 전기차와 SUV, 컴팩트 차량 형태의 자율주행 전기차는 미국 1위 기업인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Y, 모델3 등 주요 차종에 라이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미래 자동차 출시 라인업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발표된 내용 이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