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지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얻는 데 한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후파이낸스는 5일 “애플 주가가 일주일만에 5% 넘게 하락하고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도 이어지며 2024년 초반을 부진한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인공지능은 MS와 메타에 밀려 '후발주자' 그치나, 주가 상승 한계 직면

▲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른 대형 IT기업에 뒤처지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 이미지. <애플>


증권사 파이프샌들러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205달러로 내리며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내놓았다.

바클레이즈가 애플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하향하며 주가 하락을 이끈 데 이어진 것이다.

4일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27% 하락한 181.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락폭은 모두 6.27%에 이른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애플 전체 매출에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수요 둔화를 목표주가 하향에 이유로 제시했다. 

아이패드와 맥, 웨어러블 제품 판매량도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주요 하드웨어 판매 성적이 회복된다면 주가 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애플이 IT업계의 핵심 성장동력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밀리면서 미래가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다른 대형 IT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꾸준한 성과를 내는 사이 애플은 이러한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팀 쿡 애플 CEO가 인공지능과 관련한 발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이 애플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중심 성장축이 점차 인공지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둔화를 만회할 만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하는 대신 실제 제품으로 증명하는 것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애플이 단지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는 데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