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파업사태 '찻잔 속 태풍' 그치나, 스웨덴·노르웨이 시장 점유율 높아져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서 2023년 12월21일 공중에 매달린 상태로 전시된 테슬라의 모델Y 차량 옆을 한 관람객이 자녀와 함께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업 사태에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2023년 12월 한 달 동안 스웨덴에 새로 등록된 테슬라 신차는 1789대로 2022년 12월보다 8.7% 증가했다.

스웨덴 자동차 시장 전체에서 테슬라의 판매 점유율은 2022년 12월 4.6%에서 1.5%포인트 오른 6.1%로 집계됐다. 

테슬라 모델Y는 2023년 한 해 동안 1만6412대가 판매돼 스웨덴에서 모든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나타났다. 볼보 하이브리드 차량 XC40이 1만3606대로 2위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웨덴과 이웃한 노르웨이에서 2023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7.8%포인트 증가한 20%로 파악됐다.

테슬라를 겨냥한 노동자 파업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파업이 차량 판매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는 분석이 나온다. 

노르웨이 전기차협회(Norsk elbilforening)의 크리스티나 부 협회장은 로이터를 통해 “노동자들과 테슬라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 차량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금속노조 소속 차량 정비공들은 2023년 10월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테슬라 측이 스웨덴 노사관계 기본 원칙인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노르웨이를 포함해 덴마크와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일부 노동자도 스웨덴 노조의 파업에 동참했다.

파업은 테슬라 차량이 항구를 통해 운송되는 작업을 막거나 신차에 부착해야 하는 번호판 배송을 중단하는 등 방식으로 이뤄졌다.

테슬라는 번호판을 차량에 부착해 인도하는 대신 소비자에 직접 우편으로 전송하는 등 방식을 통해 파업에 대응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