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폭스콘이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애플 아이폰15 등 전자제품 위탁생산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폭스콘 생산공장 내부 사진. <폭스콘>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이 11월에 매출을 크게 늘린 데 이어 4분기 실적 전망치도 높여 내놓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전자제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년 4분기는 폭스콘에서 위탁생산하는 애플 아이폰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인 만큼 아이폰15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콘은 11월 월간 매출이 6500억 대만달러(약 2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대비 18% 늘어나며 11월 역사상 두번째를 기록했다.
폭스콘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비자용 전자제품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전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려는 제조사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4분기 전체 매출도 당초 제시했던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바라본 것이다.
매년 4분기는 폭스콘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는 시즌이다. 자연히 매출에서 아이폰 위탁생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커진다.
따라서 4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증가한다는 것은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가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해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5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11% 상승해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스콘의 실적 전망치 상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폭스콘의 매출 증가가 애플이 아닌 중국 화웨이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에 중국 기술로 개발하고 생산한 7나노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를 탑재하면서 ‘애국 마케팅’으로 내수시장에서 강력한 수요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이 9월에 화웨이 스마트폰 위탁생산 라인을 단기간에 늘리기 위해 제조공장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생산할 때보다 더 많은 시급을 제공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그러나 폭스콘에서 생산하는 절대적인 물량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 수요가 실적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폭스콘은 12월 실적도 11월에 이어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