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 매각 무산으로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킴스클럽은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킴스클럽 매각 무산,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이득 되나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및 부동산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200%초반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6월 말 연결기준으로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95.05%에 이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세금 등을 제외하고 티니위니 매각자금이 유입되면 부채비율이 220%로 떨어지고 부동산 매각대금(약 4천억)까지 들어오면 부채비율은 올해 안에 205%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당초 킴스클럽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티니위니 매각카드를 빼들었다.

킴스클럽 매각이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자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티니위니 매각에 속도를 낼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낮은 1조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이 예정대로 매각에 됐더라면 티니위니도 1조 원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었을 것이고 부동산까지 내놓지 않아도 지금보다 더 큰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킴스클럽과 티니위니 매각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이 3분기 안에 200%밑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을 올해 250%, 2017년 200%로 낮추기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재무구조개선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킴스클럽 매각의 무산이 장기적으로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킴스클럽은 이랜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킴스클럽이 매각됐다면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12월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2조425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킴스클럽이 매출 6627억 원으로 이랜드리테일 전체매출의 32.4%를 차지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킴스클럽은 장사가 잘 되는 사업이었다”며 “낮은 가격에 매각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미미할뿐더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각을 하지 않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