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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 늘려 '최대 실적' 예고, 김성태 연체율 상승은 부담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3-10-30 16: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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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기조에 힘입어 기업은행은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설립 목적이 중소기업 지원인 기업은행은 특히 대출 확대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김 행장은 연체율 관리 방안 마련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 늘려 '최대 실적' 예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연체율 상승은 부담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어 기업은행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기업은행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122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보다 10.3% 늘어난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는데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올해 들어 오히려 연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은 1분기에 12.8%, 2분기 누적으로는 19.4%였다.

이러한 실적 증가세의 배경에는 중소기업대출 확대가 있다.

김성태 행장은 올해 취임식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뒤 중소기업대출과 모험자본(투자위험이 크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자금) 공급을 늘렸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22년 말 220조7천억원에서 2023년 3월 226조5천억 원, 6월 230조2천억 원, 9월 231조7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출 잔액이 늘면서 이자이익 규모도 커졌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59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난 금액이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3년 동안 1조 원 규모의 금리감면 패키지를 중소기업에 제공하기로 해 대출 잔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이 올해 연간 순이익에서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바라봤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2022년과 비교해 10.3% 증가했다”며 “4분기 충당금비용이 변수이긴 하나 2023년 사상 최고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의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행장이 기업은행 62주년 기념식에서 제시한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에 다가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대출 확대로 실적이 조명을 받고 있는 사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중소기업지원이라는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튼튼한 은행’이 되겠다는 선언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을 수 있다.

대출 확대와 연체율 상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대출이 늘어나면 연체하는 고객이 많아질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은 대기업 등에 비해 상환능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주 고객인 만큼 대출 확대와 연체율 상승의 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특성에 따라 대형 상장 은행 가운데 가장 가파른 연체율 상승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12월 0.32%에서 2023년 9월  0.64%로 껑충 뛰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김 행장도 연체율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7월 하반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선도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 첫 성적표였던 3분기 실적에서도 연체율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 늘려 '최대 실적' 예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연체율 상승은 부담
▲ IBK기업은행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나 연체율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 IBK기업은행>

게다가 올해 연체율 문제가 다른 때보다 심각하다는 점에서 기업은행 내부 출신으로 기업은행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행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발생하는 연체는 거래기업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 연체가 증가하고 있고 부동산 등 담보의 처분을 통한 회수에 약 1년~1년 반 정도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 연체율 수준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어 “2022년 가운데 발생한 연체는 3개월 이내의 단기 연체가 대부분이었다”며 “보증서 담보 대출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한 만큼 대리 변제를 통한 회수가 용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 행장은 무엇보다 건전성 지표를 안정화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최근 저성장·고금리 지속에 따른 거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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