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민생문제 관련 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방탄전략의 하나라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제안을 국민의힘이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받아쳤다.
▲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영수회담 제안은 또 다른 방탄전략임이 뻔히 보인다”며 “이 대표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영수회담(領袖會談)은 국가나 정치단체 또는 어떤 사회 조직 지도자가 만나 일정 사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제1야당 수반의 회담을 뜻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 외담을 통해 민생에 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며 “이재명 대표가 진짜 민생을 위한다면 그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90여 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국민에 사과하고 일하는 국회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팽개쳤던 민생을 운운하며 방탄용 영수회담을 입에 담고 있는 것은 ‘사심불구’, 뱀의 마음으로 부처의 입을 흉내내는 꼴”이라며 “여당을 패싱하는 오만한 발상을 멈추고 여야 회담자리에서 민생을 살피라”고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제1야당 수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정치가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국민 질책에 관한 응답”이라며 “이렇게까지 벌떼처럼 달려들어 거부할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답하느냐”며 “언제든 필요하면 만날 수 있는 것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민생과 경제가 급전직하인데 여당은 절대 밀릴 수 없다는 오기만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경제와 민생문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재명 대표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