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폭이 시장 예상과 맞았지만 강도는 세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중국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시장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며 “다만 일부의 50bp(1bp=0.01%포인트) 인하폭보다는 적어 정책 강도 자체는 약한(mild)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폭이 시장예상에 부합했지만 강도는 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모습. <연합뉴스> |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낮추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경제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기구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낮춘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부동산업체발 신용경색 우려가 나오고 있었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상승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 우려도 불거져 중국정부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최근 본토 자금시장 금리와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 등 불안 조짐에 지준율 인하 기대가 있었던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채권시장 경색은 해당 조치로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약 5천~6천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되며 채권시장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다”며 “특히 발표날 상업은행의 신용 스프레드가 하향 안정화됐고 지방정부투자공사(LGFV) 스프레드 상승세 주춤 등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은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최 연구원은 “14일 주식시장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며 “중국 본토와 부동산 디벨로퍼 업종지수는 시장 대비 부진했고 외국인은 64억2천만 위안의 본토주식을 추가 순매도하며 3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