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경쟁 반도체기업 AMD와 인텔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024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AMD와 인텔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 AMD와 인텔 주가가 10월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8월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술 행사에서 인텔 부스를 지나치는 참가자의 모습. <연합뉴스> |
28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시킹알파는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 반도체에 수요가 몰리면서 AMD와 인텔에 주식 투자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주요 IT기업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등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확보했다. 주가 또한 2023년 1월과 비교해 200% 넘게 오른 상태다.
AMD와 인텔은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을 노리고 있지만 장기간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씨티그룹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데인리는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10월까지는 AMD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 주가에 하방 리스크가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이외에도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수요 감소에 따라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며 이들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씨티그룹은 2024년 1분기까지 대부분의 재고 물량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 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씨티그룹은 AMD가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며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인텔에는 ‘보유’ 등급을 유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