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번주(8월8일~8월12일)에 다소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사들의 예상을 종합하면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돼 전반적인 오름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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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 다소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뉴시스> |
이번주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증권업계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이번주에 7월 수출입동향(8일),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9일),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11일) 등을 발표한다. 미국은 12일에 7월 소매판매량을 공개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테러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6월 기준으로 전체 수출액의 17%를 유럽에서 내고 있다.
고 연구원은 “한국도 7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며 “중국의 수출입지표도 크게 좋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7월에 수출입 감소폭이 축소되고 사회기반시절(SOC) 중심으로 국영기업에서 고정자산투자를 하는 것도 견조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경기둔화를 일시적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은 최근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상당한 증가폭 확대를 기록하면서 소매판매량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7월 소매판매량에서 양호한 결과를 내놓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던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량이 이전보다 훨씬 좋을 경우 달러화 강세를 불러오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증시는 국제유가의 하락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7월에 좋은 고용지표를 내놓으면서 달러화 추가강세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외환시장에서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1배럴당 40달러 선을 지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매수규모를 조정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폭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주식 4조1110억 원을 사들였다. 2개월 연속으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고승희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순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신흥국가 증시에 대한 선호도는 이전보다 둔화될 수 있다”며 “전반적인 순매수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이번주에 1980~20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