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정몽규 김재열, 리우올림픽 현지에서 응원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015년 7월 7일 광주 서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남,여 컴파운드 단체전'에 참석해 관람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기업 오너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스포츠계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는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업 이미지도 높아진다.

◆ 정의선 정몽규 김재열, 브라질 찾아 응원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6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양궁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

정 부회장은 주요 국제 양궁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때도 영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응원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양궁 국가대표의 숙소가 경기장에서 너무 멀다고 판단하고 별도의 숙소를 얻어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양궁 국가대표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경기장 가까운 곳에 식당과 물리치료실, 샤워시설을 갖춘 다용도 차량을 준비했다.

정 부회장의 양궁사랑은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했고 지금도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을 맡은 뒤 양궁분야의 인재 발굴, 첨단장비 개발 등에 지금까지 38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선수단 전반의 지원을 책임지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을 맡았다.

정몽규 회장은 7월27일 출국 전 “이렇게 많은 취재진과 국민이 환송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으로 돌아올 때 국민 여러분께 큰 환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6월1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찾아 격려금 3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특히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올림픽축구 국가대표팀을 적극 지원한다. 올림픽축구 국가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도 삼성그룹을 대표해 브라질을 방문한다.

김재열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로 삼성그룹의 스포츠사업 전반 경영을 승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 평창올림픽 조직위 국제담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정의선 정몽규 김재열, 리우올림픽 현지에서 응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최태원 김승연,  비인기종목 후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브라질에 가지 않았지만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최 회장이 적극 지원하는 종목은 핸드볼과 펜싱이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은 이후 430억 원을 들여 서울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세워주고 핸드볼팀도 창단했다.

최 회장은 최근 태릉선수촌을 찾아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SK그룹 임원진들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3억 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SK그룹은 펜싱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 8개, 은 6개, 동 3개를 따냈다.

펜싱 종목의 성과는 대한민국 스포츠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격과 승마를 지원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에 총 125억 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7월5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사격대회장을 찾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격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 승마단을 만들며 승마종목도 후원하고 있다.

김 회장의 셋째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승마 마장마술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