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컴투스그룹이 합작해 내놓은 신작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제노니아)’의 첫 날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엇갈린 평가 속에서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아 컴투스그룹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컴투스그룹 제노니아로 빛 볼까, 첫날 반응 엇갈려 매출순위 지켜봐야

▲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배급하는 신작 게임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가 27일 오전 0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날 이용자들의 반응은 혹평이 더 우세해 보인다.


27일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300원(5.23%) 하락한 4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날 오전 0시부터 MMORPG 신작 제노니아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노니아는 컴투스홀딩스가 게임빌 시절이던 2008년 개발한 대표게임 제노니아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다. 컴투스홀딩스에 따르면 제노니아 시리즈는 현재까지 누적 63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번 제노니아 신작은 컴투스홀딩스가 2017년 제노니아 시리즈 7번째 게임인 ‘제노니아S’를 선보인 뒤 6년 만에 출시하는 것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그동안 제노니아의 개발부터 배급까지 모두 책임졌지만 이번에는 자회사인 컴투스에 개발을 맡기고 유통에 집중하기로 했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모두 연초부터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제노니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용국 전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1월2일 신년사에서 “국내 게임사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1등을 기록한 제노니아 IP로 다시 한 번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내고자 한다”며 “컴투스홀딩스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개척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도 같은 날 신년사에서 “서머너즈워:크로니클, 제노니아, 미니게임천국 등 오랫동안 개발해왔던 다양한 장르의 신규 게임 출시가 계획돼있다”며 “주축인 게임 사업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새해의 출발선에 섰지만 힘을 모아낸다면 어느 해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멋진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올해 신작 게임 출시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통해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률 30%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을 낸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가 흑자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사업에서 흥행 신작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MMORPG 장르인 제노니아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4월부터 모집을 시작한 제노니아 사전예약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자 200만 명은 4월 출시 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를 한 달 이상 유지했던 위메이드의 MMORPG ‘나이트크로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출시 첫 날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인터넷커뮤니티 게임갤러리를 보면 제노니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가운데 ‘재미없다’는 쪽의 혹평도 나온다. 유튜브에 제노니아를 검색해도 비판적 내용의 영상이 쉽게 눈에 띤다.

출시를 기다리다가 오전 0시부터 바로 게임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이 남긴 냉정한 평가에 배급사인 컴투스홀딩스와 개발사 컴투스 주가는 주식시장 개장 초반 동시에 크게 하락했다.

컴투스 주가는 전날보다 3700원(5.4%) 떨어진 6만5200원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반등을 시작해 6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장중 한 때 26일보다 4750원(10.8%) 내린 3만9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컴투스 주가의 반등은 6월30일 기준 컴투스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중간배당을 노리고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반면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제노니아는 27일 오후 4시 기준 모바일게임 인기순위에서 구글플레이 1위, 애플 앱스토어 3위에 올라있다.

물론 인기순위와 매출순위는 크게 상관이 없다. 인기순위는 이용자들의 앱 다운로드 수를 집계한 것이지만 매출순위는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돈을 많이 지출해야 오르기 때문이다.

제노니아를 다운로드 받아 잠깐 플레이 해본 뒤 삭제해버리면 인기순위는 오르더라도 매출순위에는 영향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제노니아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에서도 2위에 올라있지만 구글플레이 매출순위가 더 객관적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제노니아에 대한 가장 확실한 평가인 ‘매출’은 출시 후 2~3일 뒤부터 공개되기 시작하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가 나온 뒤에야 가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용자들로부터의 피드백 취합은 진행되고 있다”며 “장기 서비스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게임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