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에서 당권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대표 후보로 나선 비박 후보들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4명 가운데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 탈락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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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오른쪽)과 주호영 의원이 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은 5일 오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충청권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8월9일 전당대회를 열어 20대 국회 첫 지도부를 뽑는다.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그러나 비박계인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며 5일 주호영 의원이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주 의원은 향후 당권 레이스에서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측면 지원과 단일화 과정에서 각각 탈락한 정병국, 김용태 의원의 지원사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일하게 출마한 당 대표 후보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의원과 주 의원의 지지율을 합치면 친박 유력후보로 꼽히는 이정현 의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박 후보의 단일화 시도에 친박 혹은 범친박계로 불리는 나머지 후보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주영 의원은 4일 오후 진행된 방송3사 공동 TV토론회에서 “전대에서 누가 당 화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지 관심인데 비박 단일화 시도가 나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계파주의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마땅치 못하다”며 비박 후보간 단일화를 비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정현 후보는 물론 이주영 한선교 의원 모두 친박계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대로 ‘비박1 대 친박3’의 구도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당권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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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도 당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더민주는 5일 오후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 후보자 4명에 대해 예비경선을 거쳐 1명을 탈락시키는 컷오프 결과 송영길 의원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송 의원은 추미애 의원과 함께 ‘2강’을 형성하며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이나 현역 의원이 아닌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본선 티켓을 쥐는 데 실패했다.
더민주는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363명의 중앙위원회를 이날 소집해 1인1표 기준 투표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비주류로 문재인 전 대표에 대립각을 세워온 이종걸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더민주당 당권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