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개발도상국(개도국)의 친환경전환을 위해 선진국들이 투자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에너지아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브라힘 총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말레이시아 총리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탓에 친환경에너지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진국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6일(현지시각) CNBC는 에너지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내 자본만으로는 친환경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나스 주최로 열린 에너지아시아 콘퍼런스는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아시아 국가들의 친환경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브라힘 총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이 스스로 친환경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3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3750억 달러(약 495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경제를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친환경에너지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브라힘 총리는 “그래도 말레이시아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여력이 있는 선진국들이 자국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브라힘 총리는 “우리는 친환경전환을 위해 노력할 준비는 되어 있다”며 “하지만 (친환경전환을 위한) 과격한 조치는 의료 및 교육체계 등 우리나라의 발전을 희생하게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