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 성공, 20억 이상 비용 절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박경은 KAI 기체사업부문장(왼쪽)이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열린 소재국산화 기념식에서 이정훈 세아창원특수강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G280 소재부품 국산화 성공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소재 업체와 '위드 코리아(With Korea)'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G280 윙스파(Wing Spar) 단조품 2종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소재부품이 민항기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280은 IAI의 비즈니스 제트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IAI에 G280 동체를 공급하고 있다.

위드 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G280용 단조품 2종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올해 5월 고객사인 IAI로부터 초도품검사(FAI) 승인을 받았다. 6월 중으로 첫 납품을 시작한다.

위드 코리아 컨소시엄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세아창원특수강 등 모두 10개의 국내업체로 구성됐다. 알루미늄, 타이타늄 등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는 연합 협의체다.

이번 국산화 과정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이 원소재 생산과 전체 공정을 담당했고 나머지 참여기업들은 단조공정, 특수공정, 자재 시험 등을 나눠 맡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공정기술 개발과 기술지원을 하고 IAI와 G280 항공기 적용을 위한 승인 절차를 주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이번 국산화로 사업종료 시까지 최대 2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되며 자재 주문부터 배송 완료까지 소요되는 리드타임이 25% 수준으로 대폭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위드 코리아 컨소시엄과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해 2025년까지 단조품과 압출재, 베어링과 같은 항공용 표준품 등을 단계별로 개발해 사업화할 계획을 세웠다.

박경은 한국항공우주산업 기체사업부문장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공급망 안정과 원가경쟁력 향상을 이뤘다"며 "소재 국산화를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