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부 대형 상장사 우선주가 상장폐지 기로에 선 가운데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구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던 흥국화재2우B 주가는 이날 17.19% 내린 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상장폐지 기로에 선 우선주 주가 널뛰기, 개미들 '폭탄 돌리기' 이유는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던 흥국화재2우B 주가는 이날 17.19% 내린 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SK네트웍스우(-10.14%) 주가도 21일 상한가까지 오른 뒤 22일 10% 내렸으며 현대비앤지스틸우(-8.27%), DB하이텍1우(-12.43%), 삼성중공우(-7.30%) 등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1일 한국거래소는 DB하이텍1우,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 현대비앤지스틸우, 흥국화재2우B 등 5개 종목에 대해 "상장폐지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 

이들 종목이 상장폐지 기로에 선 것은 상장 주식 수가 기준치인 20만 주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이들 종목의 상장 주식 수는 흥국화재2우B(15만3600주), 삼성중공우(11만4845주), SK네트웍스우(11만3648주), DB하이텍1우(11만2316주), 현대비앤지스틸우(10만9852주) 순이다. 

여기에는 2020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4배로 뛰었던 화제의 종목 삼성중공우도 포함됐다. 당시 삼성중공우에 이어 일부 우선주들이 실적과 무관한 ‘우선주 상승 랠리’를 벌이며 화제가 됐다. 

이에 상장폐지 주식 수 요건이 기존 5만 주에서 20만 주로 기준이 높아졌다. 일부 우선주의 유통량과 규모가 작아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작전세력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된 종목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것은 상장폐지 전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투자로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경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7월 상장폐지 기로에 선 우선주 주가 널뛰기, 개미들 '폭탄 돌리기' 이유는

▲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5개 종목들이 상장 폐지를 피하려면 이달 안에 유상증자, 액면분할 등으로 주식 수를 늘려야 한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주식 수를 늘려 상장폐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한다.

우선주가 상장 폐지를 피하려면 이번 달 안으로 유상증자나 액면 분할 등을 통해 상장 주식 수를 늘려야 한다. 

앞서 함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남양유업우 주가가 새로 주식을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소프트센우의 경우에는 액면가 500원을 200원으로 변경하는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를 늘리고 액면가를 낮췄다. 

하지만 현재 5개 종목은 주식 수를 늘릴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상장폐지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상대적으로 많이 주는 종목으로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다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DB하이텍1우(-21.1%)를 제외하면 삼성중공우(1972.5%), SK네트웍스우(526.5%), 흥국화재(242.6%), 현대비앤지스틸우(82.1%) 순으로 보통주 주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개 종목은 상장 규정에 따라 6달 동안 상장 주식 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강제 상장 폐지된다. 이들은 올해 초 관리종목에 지정된 만큼 6월 안으로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7월3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