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6-19 0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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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이 기능성 의류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글로벌 주요 소매기업들의 재고 축소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의류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황은 예상대로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이 기능성 의류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룰루레몬의 기능성 의류 제품. <룰루레몬 홈페이지>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글로벌 의류OEM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국내기업이다. 영원무역은 룰루레몬과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콜럼비아와 같은 브랜드를 상대로 많은 납품을 하며 한세실업은 나이키와 랄프로렌 등에 주로 납품한다.
영원무역은 고프코어룩 열풍의 직접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고프코어룩은 아웃도어를 일상복으로 소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뜻하는 표현이다. 야외활동 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GORP, 그래놀라·오트밀·건포도·땅콩)’와 자연스러운 멋을 뚜구하는 ‘놈코어(노멀+하드코어, 평범함을 선택해 더 멋진 스타일을 드러내는 패션)’의 합성어다.
고프코어룩은 코로나19 시기 주목받기 시작했다. 홈트레이닝과 재택 근무에 따라 정장보다 편한 레깅스나 후리스와 같은 기능성 의류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룰루레몬과 노스페이스는 고프코어룩의 유행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봤고 현재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브랜드의 주요 협력사인 영원무역의 실적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원무역의 최대 고객사는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소유한 VFC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2~3년 동안 룰루레몬이 고성장하면서 2022년 기준으로 룰루레몬이 영원무역의 최대 발주처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원무역은 룰루레몬이 발주하는 의류의 9.5%를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메이저 기능성 의류 브랜드 시장에서 성장하는 브랜드인 Lululemon과 최대 시장을 보유한 노스페이스의 주문에서 영원무역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대목이다”라며 “이는 올해 소비 경기 둔화와 무관하게 영원무역의 안정적 수주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바라봤다.
한세실업 주가는 의류OEM 업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가 나타나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한국과 대만 의류OEM 기업의 주가는 미국 의류 도매기업이 재고를 축적하는 시기에 상승하고 재고를 축소하는 시기에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글로벌 주요 소매기업들이 재고 축소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류OEM 업황은 상반기 안에 저점을 통과하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의류OEM 기업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주가 흐름이 가장 부진했던 한세실업의 주가 상승 폭이 단기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 경기 변동에 힘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세실업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닌 대만 의류회사 마카롯(Makalot)은 업황 회복 기대감 덕분에 주가가 최근 이틀 동안 1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