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투자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는 등 리테일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기존의 강점으로 꼽혀왔던 리테일 부문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 알파 2.0으로 개편된 데 이어 약 1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이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사진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용자 편의성’이다. 기존 증권사 모바일앱이 많은 심화기능에 비해 화면 구성이 복잡해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던 만큼 이번 개편에서는 사용자 환경·경험(UI·UX) 개선에 중점을 뒀다.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재무전략, 추천 투자전략, 다른 투자자 수익률 동향 등 여러 투자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MTS가 증권사 리테일 사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른 만큼 신한투자증권에서도 꾸준한 개편을 통해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활황기에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주식 초보자들을 겨냥한 MTS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 리테일 부문에서 MTS의 중요도가 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총괄을 맡은 김장우 신한투자증권 디지털그룹장은 “모바일앱 개편을 알리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고 평가하면서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기종을 선보이듯 이후 매 업데이트마다 설명을 위한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임 두 번째 해를 맞은 김상태 대표가 리테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앱 개편은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상태 대표는 투자금융(IB)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IB 전문가다.
1989년 대우증권 시절부터 30년 이상 투자금융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리테일 대비 투자금융 부문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한 뒤에는 IB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영창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와의 각자경영 체제가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되면서 올해 홀로서기 첫해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태 대표는 그 동안 이영창 전 대표가 맡아왔던 부문도 이어받아 성과를 내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올해에는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을 신설하고 영업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등 리테일 비즈니스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김상태 대표도 단독 대표로 선임된 이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 영업현장을 직접 순방하면서 리테일 강화를 적극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그룹장은 이날 "현재 신한투자증권의 주식매매 시장점유율은 4.1% 정도로 집계된다"며 MTS 출시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6%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을 바꾼다고 해서 단번에 시장점유율이 늘어나지는 쉽지 않다"면서 "단번에 업계 1등에 근접하게 따라갈 수는 없지만 사용성을 높이면 차츰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