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계현 “인공지능에 뒤떨어지면 경쟁하기 어려워, 문제는 불균형”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연설하는 모습.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에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 앞에 왔다고 강조했다.

경계현 사장은 12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서밋 마지막 날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인공지능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경 사장은 “사티야는 AI가 불러온 변화가 인터넷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리고 AI가 많은 도메인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제대로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는 매우 크게 증폭될 것 같다”며 “문제 중의 하나는 AI 사용의 불균형”이라고 짚었다.

경 사장은 “선진국 특히 영어권이 중심의 데이터로  학습되는게 현실이다”며 한국 등 비영어권의 데이터는 소외된다“고 지적했다.

또 사람들이 항상 답을 주는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면 사람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경 사장은 “그외에도 AI가 줄 수 있는 부정적인 면은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AI에서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을 일정한 룰을 반복하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따라 연산속도가 빠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적층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제품이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늘어나면 서버용 DDR5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가전·모바일)은 5월1일부터 사내 PC를 활용한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했다. 챗GPT 등에 입력된 데이터는 외부 서버에 전송되기 때문에 노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부문은 3월 챗GPT 사용을 통해 정보 유출 사태를 겪기도 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실수로 내부 소스코드를 챗GPT에 올렸는데 해당 코드가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