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 HLB테라퓨틱스와 함께 안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넥스(RegeneRx)가 자금난에 몰렸다.
현지시각 11일 리제넥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회사는 즉각적인 자본 투입이 없는 한 4월에 현금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 HLB테라퓨틱스 파트너사 리제넥스가 재정 악화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
리제넥스는 HLB테라퓨틱스와 합작법인 리젠트리가 진행하는 안과질환 치료제의 임상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느렸다고 설명했다. 리젠트리는 신경영양성 각막염(NK) 임상3상을 곧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구건조증 임상 시작 일자는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제넥스는 “임상에 시간이 필요한 반면 우리 같은 장외거래기업(OTC)에 대한 자본시장은 폐쇄적이기 때문에 회사는 매우 어려운 재정 상황에 놓여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투자은행과 협력해 합병 및 자본 조달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기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장차 사업보고서를 발간하지 못해 미국 장외거래시장(OTCBB)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외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재무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리제넥스는 “우리 목표는 임상3상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파산을 피하고 회사 비공개 전환을 비롯한 모든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지만 이를 보장하기 어렵다”며 “남은 임상 자산의 기술수출이나 매각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HLB테라퓨틱스는 2014년 리제넥스와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뒤 2015년 합작법인 리젠트리를 설립했다. 이후 안과질환 치료제 ‘RGN-259’ 등을 함께 개발해 왔다. 현재 리제넥스 지분 13.64%도 보유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