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3-21 1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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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 상위 0.1%와 하위 20%의 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1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도 종합소득 천분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종합소득 상위 0.1% 구간 소득자 9399명이 벌어들인 소득은 모두 31조1285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20%(186만7893 명)가 올린 소득은 4조4505억 원이었다.
▲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월21일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 상위 0.1%의 소득 집중도가 심해졌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월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위 0.1%의 1인당 평균 소득은 33억3317만 원으로 하위 20%의 1인당 평균 소득인 238만 원의 1400배에 이른다.
소득 양극화는 코로나19를 지나며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소득금액은 2019년 233조9624억 원, 2020년 248조8003억 원, 2021년 299조4828억 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0년과 2021년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6.3%,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0.1%가 벌어들인 종합소득금액은 2020년 전년 대비 13.9% 오른 25조4859억 원, 2021년 전년 대비 22.1% 오른 31조1285억 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2021년 상위 0.1% 소득자의 소득 증가율은 종합소득금액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반면 2020년 하위 20% 구간 소득자의 종합소득 금액은 2020년 3조3608억 원으로 2019년보다 4.4%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문제가 완화된 2021년에는 4조45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종합소득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종합소득 상위 0.1% 구간 소득자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9.6%에서 2020년 10.2%, 2021년 10.4%로 늘어났다.
진선미 의원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전반적 소득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조세 기능 강화와 선제적 복지 확대를 통해 분배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