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임직원 퇴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요외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시 애플 플래그십 매장 창밖에 빗방울이 맺힌 모습. < REUTERS >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고위임원 이직률이 예전에 없던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교체 주기가 맞물려 생긴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비대해진 규모에 따른 조직문화 문제가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 기업 내 인사이동 소식을 보도하며 2022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11명이나 되는 핵심인력이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최근 애플의 임원 이직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과거에는 12개월 동안 기껏해야 한두 명의 임원이 이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적한 11명의 임원 대부분은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부사장 직급은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수석 부사장 바로 아래라며 애플의 핵심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디자인과 개인정보보호 분야에서 퇴사한 책임자의 경우 애플은 아직 대체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파악했다.
고위급 임원이 단기간 동안 많이 떠나가는 이유로 블룸버그는 우선 애플 조직의 관료주의를 꼽았다.
애플은 시가총액 2조3700억 달러(약 3040조 원)로 세계 1~2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회사다. 조직이 큰 만큼 내부 부서간 알력다툼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제품 기능을 중심으로 애플은 조직구분을 한다는 점 또한 임원진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고 블룸버그는 바라봤다.
하나의 팀이 하나의 지역이나 개별 제품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전 제품을 다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책임자로서는 부담이 더할 수밖에 없는 조직구조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마지막으로 2022년에 30% 가까이 하락한 주가 또한 임원 퇴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2022년 1월3일 애플의 주가는 종가기준 182.01달러였던 주가가 12월30일 129.93으로 28.61%나 떨어졌다.
애플 주식이 급여의 절반을 넘는 부사장급의 경우 이는 금전적으로 큰 타격이 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을 떠난 직원 대부분이 15년 이상 근무해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사람들이었다는 점과 대부분의 공석을 후임자로 채웠다는 점 또한 함께 전했다.
애플의 인사 변화가 일시적 성격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애플은 내부조직 변화를 두고 공식적인 답변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