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략에 힘을 준다.

콘텐트리중앙은 2022년에도 연간 영업손실이 유력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3년째 적자의 터널에 갇혀있는 셈인데 홍 대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의 후속 시즌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트리중앙 올해 글로벌 OTT 라인업 풍성, 홍정인 적자 탈출 '시동'

▲ 콘텐트리중앙이 3년 연속 이어진 영업손실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판을 다지고 있다.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사진)는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 후속 시즌 공개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7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콘텐트리중앙의 손자회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를 올해 3분기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D.P 시즌2는 2021년 8월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후속작으로 탈영병을 체포하기 위한 군탈체포조(D.P.)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앞서 D.P.는 공개 당시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부문 시청시간 3위에 오르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콘텐트리중앙의 최근 콘텐츠 라인업을 살펴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날 시리즈에서 성공작들이 눈에 띈다.

필름몬스터의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 1월),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D.P.'(2021년 8월), '지옥'(2021년 11월), 콘텐츠지음의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2022년 6월, BH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퍼펙트스톰필름의 '수리남'(2022년 9월, 영화사월과 공동제작)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의 성공은 해외매출이 증명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3.71%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SLL중앙은 지난해 1~3분기에 해외매출로 2127억 원을 냈는데 이는 SLL중앙 전체 매출의 51.1%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외에 공개한 콘텐츠 편수는 9편으로 15편이 공개된 국내 콘텐츠와 비교해 편당 매출이 높은 셈이다.

SLL중앙은 드라마·영화·예능 등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15곳의 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홍 대표는 SLL중앙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어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28~30편의 작품을 제작해 22편의 작품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공개하는 작품 수가 2편 늘어난 것이다.

SLL중앙이 올해 공개할 주요 작품으로는 새 드라마로 '발레리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신성한 이혼', '터치:힙하게'(가제), '법쩐' 등이 있다.

또한 '카지노 시즌2', 'D.P. 시즌2',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등 기존 작품의 후속작을 비롯해 '킹더랜드', '힘쎈여자 강남순' 등의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큰 대작) 등이 있다.

특히 콘텐트리중앙은 중앙그룹 소속 계열사의 방송 채널(캡티브채널)인 JTBC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방침을 정해놨다. 넷플릭스 외에 홍콩의 '뷰(viu)', 일본의 '유넥스트(U-Next)',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새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도 콘텐츠 제공 범위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이를 통해 드라마 편당 제작비로 20억 원 이상을 확보하고 마진율은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D.P 시즌2', '지금 우리학교는 시즌2'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즌2로 나오는 작품들은 시즌1보다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부터 더 높은 제작비 지원비율(리쿱비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와 'D.P. 시즌2'의 리쿱비율 상향 조정이 자명하다"며 "이에 따라 시즌1의 수익률이 15% 내외였다면 시즌2 이후로는 최소 20% 이상의 수익률이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홍 대표로서는 3년 연속 이어진 적자 탈출을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부문에서 힘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연결기준으로 2020년 568억 원, 2021년 6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2022년에도 5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의 영업손실에는 메가박스중앙의 극장사업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메가박스중앙의 극장사업은 지난해 5월 정부의 방역 정책이 완화된 이후 지난해 2~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살아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은 방영작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 대표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차남이다. 중앙그룹에서는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중앙홍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디어사업을 책임지고 홍 대표가 콘텐츠사업을 맡고 있다.

홍 대표는 2019년 12월 JTBC콘텐트허브(현 SLL중앙)에서 콘텐트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21년 9월 제이콘텐트리(현 콘텐트리중앙)와 메가박스중앙의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