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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KB금융-안정 신한금융-새 회장 체제, 보험 진검승부

곽보현 기자 bhkwak@businesspost.co.kr 2023-0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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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연말에 계열사 최고경영자 인사를 마무리했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이 안정에 방점을 찍으며 계열사 대표의 변화가 많지 않았던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체제가 새로 출범하면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의 교체가 있었다.
 
[데스크리포트 1월] KB금융-안정 신한금융-새 회장 체제, 보험 진검승부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오른쪽)가 올해 보험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없는 가운데 자산운용과 디지털부문 등에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며 힘을 실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카드 사장이 교체돼 회장 후보까지 올랐던 임영진 사장은 지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예상했던 부회장직은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모두 외국계 보험사 인수를 통해 생명보험사의 규모를 키워 올해부터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생명 대표와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어떤 전략을 펼치며 경쟁하게 될지는 올해 보험업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KB금융그룹

-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15일 계열사 대표 인사를 마무리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과거 인사와 비슷하게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대표 임기가 끝나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8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KB테이타시스템 제외한 7곳 대표의 유임이 결정됐다.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박정림 KB증권 WM(자산관리)부문 대표도 재신임을 받았다.  

KB증권은 올해 증권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는 점, 박정림 김성현 각자대표체제가 2019년 1월부터 4년 동안 이어졌다는 점,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이슈를 완전히 털지 못했다는 점 등으로 대표 교체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자산 규모 10조 원이 넘는 핵심 계열사가 모두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는데 KB금융이 핵심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한 것은 2019년 말 이후 3년 만이다.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및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현재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체제에 몇 개의 부문과 조직을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된 ‘AM(Asset Management, 자산관리)부문’은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방향 수립,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분석과 모니터링 등을 담당한다. KB금융이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Chief Digital Platform Officer) 아래 ‘고객경험디자인센터’, IT총괄(CITO, Chief IT Officer) 아래 ‘테크혁신센터’ 등 전문가 조직도 신설했다. IT총괄 아래 있던 데이터본부를 ‘데이터총괄(CDO, Chief Data Officer)’로 격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디지털 전환에 전문성을 더하고 속도를 높여가는 전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2023년 1월1일 정식 출범한 KB라이프생명도 주목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법인의 초대 수장인 이환주 대표이사는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2월22일 1970년대생 상무 7명을 발탁하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상무 가운데 40대 비중이 87%에 이르는 젊은 조직으로 새로운 출발의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환주 대표는 영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3개 영업본부를 포괄하는 영업부문도 신설했으며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디지털전환(DT)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조직개편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이환주 대표는 대표 내정이후 보험대리점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지점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 신한금융그룹

- 신한금융지주는 새해 진옥동 회장체제의 막을 열었다.

조용병 회장의 임기가 3월까지로 진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도 그때 이뤄지겠지만 이미 실시된 연말 임원인사나 조직개편 등이 사실상 진 내정자의 영향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열고 연말 임기만료가 예정된 10곳 계열사 가운데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등 4곳의 대표 교체를 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 김상태 복수 대표체제에서 김상태 단일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배진수 신한AI 대표이사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등 5곳 계열사 대표는 유임됐다.

이번에도 신한금융지주에는 부회장 신설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진 내정자가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부회장직 신설은 나중으로 미뤄둔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신한은행장으로 한용구 행장이 취임했다.

한 행장은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이끌었던 신한은행을 책임지며 진 내정자가 강조했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승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 고객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한은행의 실적 성장세와 디지털 전환, 비금융 사업 확장 등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 행장은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대표적 영업전문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에 1991년 입행한 뒤 주로 인사와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 행장은 신한은행 청주중앙지점 대리로 일하다가 개인고객지원부 차장으로 승진해 인사부와 고객지원부 부부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잠실남지점 부지점장으로 다시 영업현장에 투입됐다가 2008년 글로벌사업부소속 조사역으로 자리를 옮겨 4년 가까이 일했다. 2012년 장암지점 지점장에 오르면서 또다시 영업현장으로 돌아왔고 2014년에는 청주터미널지점 지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번에 지주 부회장직도 신설되지 않으면서 지주 고문으로 위촉됐다. 신한카드 장수 CEO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신한카드에는 문동권 사장이 첫 내부출신으로 사장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임영진 사장보다 8살이나 젊다.

문 사장은 LG카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신한금융그룹이 LG카드 인수하면서 ‘신한맨’이 됐다. 

카드업계 전체로도 내부 출신이 사장에 오르는 일은 처음이다. 그동안 은행이나 지주 임원 출신이 계열사 사장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한카드 노조도 내부 출신 사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랐다. 이영종 사장은 KB금융그룹의 통합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가 출범한 만큼 이환주 KB라이프 대표와 맞대결 펼치게 됐다.

신한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던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계열사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자리 옮기는 일도 있는 만큼 미래에 정 사장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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