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천만 명의 개인 뱅킹 고객과 13만 명의 개인사업자 뱅킹 고객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상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담은 ‘사장님 홈’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서비스 출시, 윤호영 플랫폼 연계 전략 믿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개인 뱅킹 고객과 개인사업자 뱅킹 고객을 연계한 상품을 내놓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사장님 홈 서비스를 통해 기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던 고객들을 개인 뱅킹과 사업자 뱅킹으로 구분해서 특화 서비스를 이날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장님 홈 서비스와 관련해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모아 만든 맞춤형 코너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사장님 홈 서비스에서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 카드, 대출 등의 서비스를 갖춰뒀다. 

향후 세금 관리, 매출 관리, 신용 관리, 법인 전환 등의 비즈니스솔루션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카카오뱅크는 내부적으로 10만 명의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면 연계서비스 등에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출시 한 달 만에 13만 명이 넘는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했다”며 “플랫폼 연계 비즈니스를 할 환경을 갖췄으며 관련 서비스 출시를 위한 구체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일 개인사업자 뱅킹 고객이 13만 명을 넘어섰으며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구성은 업력 1년 미만이 27.7%, 1년에서 3년 미만이 30%, 3년에서 5년 미만이 22.1%, 5년 이상 20.2%로 골고루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한 고객부터 기존 사업을 오래 운영해온 고객까지 모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개인사업자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내부 팀인 '개인사업자스튜디오'를 통해 사장님 홈 서비스에 넣을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사장님 홈 서비스에 개인사업자를 위한 기본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지만 앞으로 개인사업자 뱅킹 고객과 개인 뱅킹 고객을 연계한 상품들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표는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2천만 명이 넘는 개인 뱅킹 고객쪽으로 연계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단하게는 이미 갖춰진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구상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1월 공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플랫폼 사업으로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대행, 제휴사 대출 추천, 제휴 카드, 26주적금with제휴사, 카카오뱅크mini 등이 나와 있다. 

이 가운데 제휴 카드와 26주적금 상품을 이용한 혜택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고객의 영업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특별한 캐시백 또는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제휴 영업점을 사업 분야별로 묶은 26주적금with카카오뱅크제휴영업점이라는 적금상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출시할 수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를 기반으로 막대한 고객 수를 확보한 카카오뱅크인 만큼 개인사업자의 상품판매나 개인사업자를 위한 펀딩 등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펀딩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팀은 개인 개발자가 게임을 개발할 때 그 게임을 짧게 즐겨볼 수 있는 데모 버전을 올리면 수많은 게이머가 그 데모를 해보고 게임 완성을 위한 펀딩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스팀이 전 세계 동시 접속자 3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이기에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도 개인 뱅킹 고객 수 2천만 명에 달하는 국내 거대 플랫폼이고 모기업 카카오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개인 고객과 사업자 고객을 펀딩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의 연결은 윤 대표가 강조해 온 기존 은행과 차별화한 사업을 보여주기 위한 플랫폼 강화와도 맞닿아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경영목표를 ‘자산이나 수익 규모보다 고객이 얼마나 더 많이 플랫폼을 이용하는가’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 고객들이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은 '풀뱅킹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앱에 마이데이터 등을 탑재해 개인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도 하고 있다. 개인 동의를 얻은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특화 금융서비스 등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에서 출발한 특유의 플랫폼 전략을 활용해 개인과 사업자 고객을 연계하는 비즈니스들을 개발해 나가면 심화하고 있는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