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의 창업공신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둬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기 부회장은 이미 셀트리온 대표를 3번이나 역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주력인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4연임이 가능해 보인다.
 
셀트리온 기우성 '4연임' 가나, 실적 성장 공로에 '3사 합병' 적임자 시선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4연임에 성공해 셀트리온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가 합병을 앞두고 복잡한 통합 계획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기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셀트리온 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기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이다. 

대표이사의 임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을 이끌어갈 기회를 한 번 더 얻게 될 공산이 크다.

셀트리온은 기 부회장이 2015년 처음 대표를 맡은 뒤로 지금까지 3배 넘게 성장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사업을 기반으로 매해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다. 2013~2015년 회사 매출은 2262억 원에서 6034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998억 원에서 2590억 원으로 늘었다.

기 부회장은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셀트리온을 ‘조 단위’ 기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2021년 매출 1조8909억 원, 영업이익 7539억 원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1~3분기 누적기준 매출 1조7733억 원을 기록하면서 창립 첫 연매출 2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바이오의약품 수요를 확보한 것이 이런 급성장의 배경이다. 기 부회장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항암제 '베그젤마'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기 부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진두지휘함으로써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능력을 키우는 데도 공헌했다. 

비록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변이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지만 셀트리온이 국내 기업 최초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공로는 부정하기 어렵다. 렉키로나를 개발한 경험이 다른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 고스란히 이식된다는 것도 코로나19 치료제 성과를 평가절하하기 어려운 이유다.

아직 완료되지 않은 셀트리온 3사 합병도 기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앞서 2020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을 내놨으나 이후 구체적 합병방안과 합병시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셀트리온 3사 합산 시가총액은 약 37조 원에 이른다. 대형 기업들의 합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셀트리온그룹을 속속들이 아는 최고경영자가 사업의 재정립을 이끌 필요가 있다.

기 부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합병은 주주들과의 약속이다"며 "행정적인 부분은 검토를 완료해뒀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