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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아프리카TV 망사용료도 이겨내다, 어떻게 생방송 강자 됐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2-11-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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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최근 망사용료 확대 도입 움직임에 따라 외국계 콘텐츠 기업들과 이용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이미 국내환경에 적응을 완료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아마존의 트위치, 구글의 유튜브와 함께 국내 3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꼽히는 아프리카TV는 망사용료 확대 도입의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손꼽힌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란 요즘 흔히들 보는 인터넷 생방송을 가리킨다. TV방송과 다른 점은 방송을 진행하고 송출하는 ‘스트리머’와 시청자 사이 지연시간이 몇 초 정도로 짧거나 거의 없어 채팅과 대화를 통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글자나 그림을 주고받는 것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회선을 늘리고 관리하는 비용을 누군가는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숙제가 되고 있다.

이것을 해외에서는 콘텐츠 이용자에게 부과한다. 그래서 외국의 인터넷요금이 비싸고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더딘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인터넷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그 비용을 콘텐츠 제공자에게도 부과하는 독특한 제도를 정착시켰다.

이에 따라 인터넷 요금이 낮아져 누구나 고품질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원조 유튜브로 불리는 판도라TV 등 국산 콘텐츠 기업이 고사하는 원인이 됐다.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망사용료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망사용료를 내기 위해 홈페이지에 팝업광고 배너광고 등 각종 광고를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 덕지덕지 붙이면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해외 이용자를 확보해 글로벌 플랫폼이 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나 무수한 국산 서비스들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아프리카TV만은 끈질기게 버텨왔는데 그 비결 중 하나가 바로 그리드전송 기술이다.

그리드전송 기술은 모든 사용자가 중앙 서버에서 콘텐츠를 받는 대신 사용자끼리 콘텐츠를 P2P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서비스 제공자가 부담해야 할 트래픽을 분산시켜 망사용료를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는 망사용료를 900억 원에서 150억 원 수준까지 줄일 수 있었으며 여기서 영감을 받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그리드전송 기술로 망사용료를 버텨내고 있다.

또 ‘별풍선’같은 자체 후원시스템을 개발한 것 역시 아프리카TV가 생존을 넘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가세를 제외한 별풍선 수익은 스트리머와 아프리카TV가 7대3 정도로 나눠 갖는다.

많은 광고가 불가피한 문제도 특정 채널을 유료구독하면 광고를 노출하지 않도록 해주는 ‘퀵뷰’ 후원을 제안해 풀어갔다.

현재 아프리카TV 연간 매출의 80%가 별풍선이나 퀵뷰 등 유료결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이용자들은 원활한 시청을 방해하는 광고, 그리드 프로그램 설치, 귀찮은 결제유도를 피해 외국계 서비스로 옮겨갔다. 특히 10~20대 젊은층 이용자의 이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이탈하는 이용자를 지키기 위해 과거 서수길 대표와 현 정찬용 대표는 인기 비인기 종목을 막론, 각종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해 e스포츠에 열광하는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왔다.

2016년부터는 아예 e스포츠 구단 아프리카프릭스(현 광동프릭스)를 창단해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e스포츠 구단의 선수들이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후원계약 또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적과 이용자 수를 모두 건실하게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던 차에 망사용료가 외국계 서비스로도 확대 적용되고 최대 경쟁사인 트위치와 유튜브가 한국에서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트위치코리아는 한국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1080화소에서 720화소로 대폭 낮췄다. 이것은 고화질 게임방송 중심으로 운영돼온 트위치코리아 이용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고 특수효과가 많은 게임영상을 원활하게 송출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는 화질 대신 광고주에게 부과하는 광고단가와 스트리머에게 제공하는 수익 배분율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은 이들 외국계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고 아프리카TV로 돌아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과거 트위치코리아는 2016년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들에게 월 고정수익을 주는 후원계약을 통해 스트리머와 그 시청자들을 유인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TV가 이와 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펼지 여부도 관전포인트가 된다.

과연 아프리카TV가 망사용료 논란 속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망사용료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외국계 서비스와 줄곧 비교당해온 설움만큼은 풀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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