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올해 인사도 오너3세 주목, ‘구동휘 승진’ ‘구본혁 이동’ 가능성

▲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가 올해 LS그룹 연말인사에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나온다. 구동휘 E1 대표이사 전무(오른쪽)는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이르면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이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과 구본권 LS MnM 전무를 승진시키며 오너3세를 경영일선에 전진배치는데 올해도 오너3세의 승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승진 후보자로는 구동휘 E1 대표이사 전무가 거론된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후계자 수업을 위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LS그룹에 따르면 올해도 예년처럼 11월 말 임원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2021년 11월24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동안 통상적으로 11월 말에 인사를 발표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인사 규모 폭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처음 총수를 맡아 단행하는 임원인사인 만큼 내부적으로 역량 있는 젊은 인재들이 대거 중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회장은 사촌들이 10년 마다 그룹 총수를 맡는 원칙에 따라 2022년 1월부터 LS그룹을 이끌고 있는데 1964년 출생으로 LS그룹 오너2세 가운데 가장 젊다.

'총수 10년 원칙'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9년 뒤 오너3세 가운데 한명에게 LS그룹 경영을 물려줘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몇년 동안 3세 경영인들을 각 계열사에 전면배치하는 등 후계자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높은 오너3세로는 구동휘 E1 대표이사 전무가 꼽힌다.

구동휘 전무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회장의 장남이다. 1982년생으로 오너3세 가운데도 가장 어린 편이지만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며 LS그룹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동휘 전무는 입사에서 임원까지 약 3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2019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지 이제 3년이 지났다. 따라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 관계자는 “인사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LS그룹에서 임원이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2~3년”이라고 말했다. 

구동휘 전무의 LS그룹 내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구 전무가 이끄는 E1 신성장사업부는 2022년 4월 LS와 각각 50대 50으로 출자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LS이링크를 설립하는 등 LS그룹 신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구동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힘을 더 실어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1은 전국에 LPG충전소 35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소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이제 성능 좋은 전기차 충전기만 확보하면 되는 것인데 올해 11월9일 LS전선과 LS머트리얼즈가 안정성이 높은 전기차 충전용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밝히며 E1을 지원사격하기 시작했다.

구동휘 전무는 3세 경영인 가운데 그룹 지주사인 LS 지분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2022년 9월30일 기준 구동휘 전무의 LS 지분은 2.99%로 아버지인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1.87%)보다도 많다.

LS그룹 오너3세 중 맏형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인사이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구본혁 사장은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로 2021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LS그룹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나이도 45세(1977년 출생)로 LS 오너3세 가운데 가장 많은 만큼 구자은 회장의 다음 후계자 1순위로 꼽힌다.

구본혁 사장은 현재 예스코홀딩스에 근무한지 5년 가까이 됐고 임기만료일은 2023년 5월28일이다.

LS그룹이 일반적으로 경영 후계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그룹 계열사를 번갈아가면서 근무하도록 조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은 구본혁 사장이 자리를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총수를 맡기 전까지 LS전선, LS니꼬동제련(현재 LS MnM), LS엠트론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구본혁 사장은 예스코홀딩스 대표를 맡기 전 지주사 LS와 LS니꼬동제련에 오래 근무했다.

이러한 점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구본혁 사장은 구자은 회장이 거쳤던 LS엠트론이나 LS그룹 주력계열사인 LS일렉트릭 등에서 다음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