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출시 구체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돋보일 계기

▲ 구글이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이른 시일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의 디자인 및 일부 사양, 가격 등이 유출되면서 내년 상반기 글로벌시장에 출시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이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인터페이스 및 콘텐츠를 최적화해 내놓으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 대중화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

IT전문지 프론트페이지테크는 15일 자체 경로를 통해 입수한 픽셀 폴드의 디자인 이미지를 대량으로 공개했다. [기사 원문 링크]

픽셀 폴드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의 디자인 이외에 출시 예정일과 가격 등 세부 정보도 공개됐다. 해당 제품은 내년 5월부터 1799달러(약 238만 원)의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로 출시되며 기존 픽셀 시리즈 스마트폰과 같이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추정됐다.

구글이 픽셀 브랜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수 년 전부터 나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시리즈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구글과 꾸준히 협력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가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픽셀 스마트폰이 마침내 실제로 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구글이 최근 한국에 픽셀 스마트폰을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픽셀 폴드 역시 한국에서 판매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출시하는 만큼 가격과 성능, 기능 등 경쟁력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다소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지만 픽셀 폴드 출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다방면으로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구글 픽셀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새 버전의 신규 기능과 인터페이스, 콘텐츠 등을 소비자 및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개하는 레퍼런스 스마트폰 역할을 한다.

픽셀 폴드 출시는 결국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형태로 선보여 인터페이스와 콘텐츠 사용경험 등을 대폭 개선하는 계기가 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시리즈를 처음 출시할 때부터 멀티태스킹과 넓은 화면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등을 적용하기 위해 구글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업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하드웨어 제조사와 운영체제 개발사가 분리되어 있다는 특성상 갤럭시폴드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및 사용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구글이 직접 폴더블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모두 개발해 픽셀 폴드 제품으로 선보인다면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 폴더블폰에 더욱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다.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출시 구체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돋보일 계기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

자연히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시리즈에도 구글의 새 폴더블폰 운영체제가 적용된다면 이전보다 제품 경쟁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 폴드 출시 시기를 고려한다면 새 운영체제는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폴드5’에 적용될 수 있다. 기존 갤럭시폴드 시리즈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새 기능이 일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삼성전자가 지난 수 년 동안 추진해 왔던 폴더블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폰 게임과 앱 개발자들은 갤럭시폴드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갤럭시폴드 시리즈의 사용자 기반이 제한적인 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개발해도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구글 운영체제 출시를 계기로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뛰어든다면 콘텐츠 사용자 기반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공세로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수 년에 이르는 폴더블폰 개발과 출시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하게 될 공산이 크다.

프론트페이지테크에 따르면 구글 픽셀 폴드는 지나치게 무겁고 외부 소재가 튼튼하지 않다는 등 단점을 안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개선해 온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에 해당한다.

결국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더욱 대중화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시리즈의 경쟁력은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셈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이어져 삼성전자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