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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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직전 거래일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였던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일본 토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기관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36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는데 3627억 원어치 사고 4330억 원어치 팔아 704억 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10월 들어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던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3%(300원)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 증권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대만 TSMC의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양산 일정이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6월부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TSMC 일정 연기로 삼성전자가 조금 더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주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식도 4번째로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01억 원어치 사고 685억 원어치 팔아 28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1%(300원) 떨어진 9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도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465억 원어치 사고 1102억 원어치 팔아 63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93%(3050원) 하락한 4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데이터센터 화재로 16일까지 카카오 관련 모든 서비스가 마비되며 큰 혼란을 빚은 바 있다.
기관투자자는 그 외에도 한국항공우주(-318억 원), 현대건설(-278억 원) 주식도 많이 던졌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468억 원어치 사고 235억 원어치 팔아 23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월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다가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 대비 1.76%(8500원) 상승한 49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 이야기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일본 토요타와 미국 현지 공장 생산 배터리를 토요타 미국 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포스코케미칼 주식도 22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00억 원어치 사고 176억 원어치 팔았다.
이날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8%(1만1천 원) 상승한 1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리튬 가격이 오르자 리튬 상용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173억 원), 한화솔루션(127억 원), 엔켐(82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서아 기자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