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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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장중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의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반도체 업황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TSMC와 격차를 소폭 좁혔다는 소식에 장기투자를 위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가 반등이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이란 증권업계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는 38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3403억 원어치 사고 1955억 원어치 팔아 1448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40%(1300원) 내린 5만29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던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파운드리 부문 매출을 55억8800만 달러(약 8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4.9% 늘어난 수준이며 시장점유율도 전 분기(16.3%)보다 0.2%포인트 오른 16.5%로 집계됐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격차를 소폭 좁혔다.
삼성전자는 신흥국에서 출시하는 갤럭시 M시리즈에 중국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는 LG이노텍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개인투자자는 LG이노텍 주식을 1595억 원어치 사고 1193억 원어치 팔아 40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전날보다 10.50%(3만2500원) 급락한 27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이폰14 수요 부진에 부품 공급업체인 LG이노텍 주가도 함께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의 초반 판매가 부진하다는 외신보도에 LG이노텍 등 부품업체 주가가 급락했다"며 "하지만 판매부진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분석되며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개인투자자는 일진머티리얼즈(301억 원), 삼성SDI(247억 원), 기아(192억 원) 주식도 많이 담았다.
최근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소식이 알려졌는데 이날 두 기업의 주가가 모두 내렸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전날 대비 8.60%(4900원) 하락한 5만2100원에, 롯데케미칼 주가는 7.86%(1만2500원) 내린 1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6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607억 원어치 사고 870억 원어치 팔았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98%(800원) 내린 8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와 실적 전망치 하향을 두려워하기보다 저점 찾는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내년 1분기 주가 반등을 예상했다.
개인투자자는 강달러 수혜주로 꼽히는 KT&G 주식도 많이 던졌다.
개인투자자는 KT&G 주식을 30억 원어치 사고 206어치 팔아 17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KT&G 주가는 전날보다 0.58%(500원) 상승한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150억 원), 카카오뱅크(-138억 원), 에코프로비엠(-119억 원) 주식도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5위에 들었다. 김서아 기자
▲ 2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