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한덕수 기시다와 면담, 강제징용 문제 포함 관계 발전 필요성 공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월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국무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 25분 동안 면담했다.

한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5월 출범한 대한민국 새 정부는 한일관계를 조속히 개선 발전시키는 것이 공통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두 나라는 가까운 이웃이고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원칙을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라며 “양국 젊은이들도 서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한 총리가 27일 열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 총리는 아베 전 총리 사망과 관련해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조의를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총리를 비롯해 많은 한국 여러분들로부터 수많은 정중한 조의를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국장에 한 총리 등이 참석한 것에도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양측 모두발언 3분40초가량이 한국 취재진에 공개됐다. 

기시다 총리는 통역을 포함해 2분가량 발언했다. 일본 측은 한 총리가 1분35초가량 발언하는 도중 한국 취재진을 내보냈다. 일본 측은 모두발언을 각각 세 문장씩 공개하는 것일 관례라고 설명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면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한 총리는 지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정상이 현안 해결과 관계 개선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 것을 토대로 기시다 총리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일관계 개선 발전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총리 차원 회담이기에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구체적 얘기까지 오가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양측 사이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이 외교 당국 사이 협의를 비롯해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을 가속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부연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의 구체적 해법 등 의견 표명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한일관계를 개선해나가는 데 있어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방안을 조속히 모색해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만 대답했다.

조 차관은 이 밖에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국제 정세를 감안해 한반도는 물론 지역,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과 한미 사이 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데도 양측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성을 두고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