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QM6가 2016년 출시될 당시만 하더라도 준중형 '투싼·스포티지급' 가격에 국내 유일의 LPG 트림으로 중형 SUV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자들이 인기몰이를 이어가며 후속작을 출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QM6 후속모델 시급, 토레스 스포티지에 밀려 위상 흔들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QM6 후속으로 최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르노 오스트랄의 7인승 모델 그랜드오스트랄과 지리의 싱유에 L을 기반으로한 준대형 SUV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르노그룹이 5월에 유럽에 출시한 오스트랄. <르노 홈페이지 갈무리>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QM6 후속 모델로 최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르노 오스트랄의 7인승 모델인 그랜드오스트랄과 지리의 싱유에 L을 기반으로한 준대형 SUV 차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랜드오스트랄이 QM6 후속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가 QM6의 쌍둥이차인 콜레오스의 3세대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7인승 모델인 그랜드오스트랄이 사실상 QM6의 후속 모델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그랜드오스트랄은 5인승 모델인 콜레오스의 7인승 버전으로 2023년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오스트랄은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어 QM6의 후속 모델로 그랜드오스트랄이 출시된다면 르노코리아 차 판매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랜드오스트랄의 하이브리드(E-Tech) 모델은 유럽 기준 연비가 26.1㎞/ℓ로 연비 효율이 굉장히 높다. 이는 국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물론 국내와 유럽의 연비 측정 기준이 다른 만큼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2022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21.1㎞/ℓ에 그친다.

물론 지리자동차의 ‘싱유에 L’가 QM6의 후속 모델로 나올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리오토모빌홀딩스가 올해 5월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는 점에서 지리차 싱유에 L도 후속차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이다.

다만 싱유에 L을 그대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구조 등을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게 최적화 하는 방식으로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차 싱유에 L은 볼보의 CMA 플랫폼을 활용한 준대형 SUV로 QM6보다 차체가 커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두 모델 가운데 어떤 것이 채택될 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중형SUV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르노코리아로서는 QM6 후속 모델 출시를 서둘러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QM6는 XM3와 함께 르노코리아의 주력 차종인데 2020년 11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이후 일상적인 연식변경만 이어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자동차를 모두 3만4427대 팔았는데 이 가운데 QM6는 1만8612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53.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 차량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에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QM6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부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토레스를, LPG 엔진차량에선 기아가 스포티지 LPi 모델을 각각 출시하면서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가격으로 살펴보면 토레스 시작 가격은 2690만~2740만 원인 반면 QM6 가솔린 모델은 2779만 원으로 QM6가 약 40만~90만 원정도 더 비싸다.

실제 판매량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QM6는 2022년 8월에 2196대가 팔렸다. 2021년 8월 대비 28.4%, 올해 7월보다는 12.8% 감소했다. 

반면 토레스는 같은 기간 3637대 팔려 7월보다 판매량이 32.1% 늘었다.

LPG 모델에서도 기아가 스포티지에서 LPG 엔진 모델을 추가하면서 QM6는 국내 유일 LPG SUV 모델이라는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기아는 올해 7월26일부터 스포티지 LPG엔진을 추가하면서 판매량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자동차 통계회사 다나와에 따르면 8월 기아는 스포티지 LPG 모델을 714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QM6 LPG 모델 판매량은 1650대로 아직까지는 스포티지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LPG 판매량과 비교하면 17.62%, 올해 7월 LPG 판매량과 비교하면 19.47% 줄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QM6 후속 모델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