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발생시켜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명지운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연구원은 27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방산이나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한금융투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중장기적 시너지 예상돼"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안보와 에너지' 부분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앞서 26일 공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공개경쟁입찰방식(스토킹홀스 비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기본합의서를 맺었다.

앞으로 일정을 살펴보면 올해 10~11월 실사와 경쟁입찰자 등록 및 선정, 최종투자자 확정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그 뒤로 11월 말 본계약이 체결되고 12월 말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3월 말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의한 신주인수이며 인수가격은 기준주가에 10% 할인을 적용한 주당 1만9150원이다. 

인수 지분구성을 살펴보면 전체 2조 원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24.7%), 한화시스템이 5천억 원(12.3%)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천억 원(9.9%), 한화에너지 자회사들이 1천억 원(2.5%)을 맡는 구조로 돼 있다.

명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애널리스트 간담회와 IR자료를 통해 인수배경으로 ‘안보와 에너지’를 꼽았다”며 “한화시스템의 경우 국내 유일의 함정전투체계(CMS) 전문업체로서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러시아 수주잔고와 드릴십 문제, 하청노조 파업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얽혀 있어 경쟁력에 비해 많은 할인을 받고 있다”며 “한화그룹의 인수에 따라 자본이 확충되면 사업정상화를 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명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참여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조선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분명 부담요인이다”면서도 “다만 대우조선해양 방산사업부의 인수는 방산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을 노리는 한화그룹의 구상과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