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렐 성에서 서거했다. < AP/연합뉴스 >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숨을 거뒀다고 버킹엄궁이 밝혔다. 향년 96세.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으며 왕실 가족들은 이날까지 밸모렐 성에 머물다가 9일 런던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버킹엄궁은 주치의들이 여왕의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며 의료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소식을 듣고 찰스 왕세자 등 왕실 가족들은 여왕이 머무는 밸모렐 성으로 모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해 4월 배우자 필립공 사망 이후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 입원한 뒤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다. 지난 6일 버킹엄궁에서 총리를 임명하는 관례를 깨고 벨모렐성에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로 왕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동으로 왕위를 이어받는다. 영국은 '런던 브릿지 작전'으로 알려진 준비된 계획에 따라 열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찰스 왕세자 즉위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26년 4월21일 요크 공작의 장녀로 태어났다. 1937년 부친이 조지6세로 왕위에 올랐고 1947년 필립공과 결혼해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앤, 앤드류, 에드워드 등 3남1녀를 뒀다.
1952년 2월6일 조지6세가 서거하자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올해로 재임 70주년을 맞아 빅토리아 여왕(재임 64년)을 넘어 영국 최장기간 재임군주에 올랐다. 올해 6월에는 재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영국 군주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 등을 방문했고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 자리를 가졌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