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7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주식은 크게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8월 중순 이후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계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단단한 완성차 판매 흐름에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더해져 지속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244억 원어치 사고 382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3%(1100원) 내린 5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5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5만5천 원대로 내려간 것은 7월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주요 주체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악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27.80포인트) 내린 2571.47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0.41%), 나스닥지수(-0.74%)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월2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매일 같이 연고점을 새로 쓰며 빠르게 오르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상승한 1384.2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009년 4월 이후 13년5개월 만에 1380원을 넘기며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 밖에 카카오(-358억 원), 두산에너빌리티(-286억 원), 포스코홀딩스(-235억 원) 네이버(-17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4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9월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20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91억 원어치를 사고 290억 원어치를 팔았다.
현대차 주가는 0.50%(1천 원) 오른 20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8월18일부터 15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아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17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41억 원어치를 사고 264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아 주가는 1.11%(900원) 상승한 8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도 8월2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 좋은 완성차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 매수심리를 지속해서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에코프로(126억 원), 현대미포조선(121억 원), KT&G(10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