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2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노조의 출근 저지 시위에 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취임 첫날 국민연금공단 본사로 출근하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2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국민연금지부의 ‘출근길 저지 투쟁’으로 출근을 저지당했다.
노조는 김 이사장의 임명을 놓고 “연금개혁 논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를 제청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재함에도 기재부 출신 복지부 차관의 제청으로 모피아 출신
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이사장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출근길을 막는 노조를 향해 “여러분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며 “제가 연금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문외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가 이어지자 김 이사장은 “오늘 근무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시니 무리하게 출근할 생각은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는 출근을 포기하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국민연금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출근하지 못하면서 이날로 예정된 취임식은 연기됐고 취임사만 별도로 공개됐다. 아직 추후 취임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상생의 연금개혁을 눈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연금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목표로는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제도 △안정적인 기금운용 △국민의 든든한 노후 보장 △청렴도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혁신하는 기관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연금 혜택을 누리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