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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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담았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건설을 착공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이 기관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네이버 주식은 많이 던졌다.
미국 나스닥시장 회복에 힘입어 네이버 주가가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6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293억 원어치 사고 76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3.64%(3400원) 오른 9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2일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며 “내년 1분기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거친 뒤 2025~2026년부터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다”고 보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기술주 위주로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2차전지 관련주인 SK이노베이션(215억 원)과 엘앤에프(183억 원)가 각각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4위에 각각 올랐다.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한화솔루션(152억 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이 12일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하면서 풍력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2차전지 전기차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이 기관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은 이후 바이든의 서명으로 입법화가 완성된다.
이 밖에 LG전자(18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7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 순매수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다시 국내 주식을 던졌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21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37억 원어치를 사고 453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2.26%(6천 원) 내린 25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관투자자는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 주식을 던졌다.
나스닥 훈풍에 힘입어 최근 네이버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등한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월1일과 직전거래일인 8월12일 종가를 비교하면 네이버 주가는 12.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9.65% 올랐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161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115억 원), 현대에너지솔루션(-98억 원), 현대제철(-9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