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준의 긴축 행보에 몰릴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10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우려할 시점이다”고 바라봤다.
 
케이프투자증권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우려할 시점”

▲ 미국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의장. <연합뉴스>


전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시장 전망치인 8.8%를 웃돌았다.

지난달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 결정을 뒷받침했던 5월 소비자물가지수 8.6%보다 더 높게 나왔다.

시장은 애초 미국 연준이 7월 말 회의에서 6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면서 그레이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것)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나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은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보고 있어 미국 금리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며 “향후 이와 관련한 미국 연준 의원들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면 그만큼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자이언트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 인상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1%포인트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청문회에서 발언한 바가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현재 물가상승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선택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6월 5.9%로 5월 6.0%에서 상승폭이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제유가 가격이 7월 들어 배럴당 9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은 6월이 물가상승의 정점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