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컴투스의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가상화폐 C2X(CTX)는 최근 발생한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이미지에 커다란 손상을 입었다.
C2X 블록체인이 루나와 똑같은 테라 블록체인을 메인넷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2X의 가격은 루나 사태와 맞물려 하락한 뒤 지금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C2X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또 C2X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C2X 투자의 보람을 느끼게 될 수 있을까?
그 전에 좀 더 근본적 의문 하나를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컴투스는 왜 C2X의 가치를 높이려 할까?
C2X의 가치는 컴투스의 기업가치와 직접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다. 컴투스가 C2X를 매각해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C2X의 가치는 컴투스 자체가 아니라 컴투스가 운영하는 게임의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P2E 게임의 사용자들은 게임을 하는 목적이 ‘재미’에 있지 않다. 플레이 투 언이라는 이름처럼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게임이 바로 P2E게임이다.
이런 상황에서 C2X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컴투스의 P2E게임들은 신규 이용자 감소와 기존 사용자 이탈 등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P2E게임은 게임과 현실의 돈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C2X의 가치 하락은 게임의 경제 자체를 뒤흔들게 될 수 있다. 매우 적은 양의 ‘진짜 돈’만 들고 대량의 C2X를 매입해 게임의 내부 경제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컴투스를 포함한 P2E게임을 운영하는 게임회사들이 가상화폐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C2X는 계속해서 가치를 유지하고 앞으로 나올 컴투스의 P2E 게임들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게 될까?
이 열쇠는 현재 컴투스가 과연 성공적으로 자체 메인넷 개발을 완수할 수 있을 지에 달려있다.
컴투스가 C2X의 메인넷을 변경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C2X의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테라’와 묶여있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가상화폐 역사상 최악의 폭락 사태를 불러온 테라(현재 테라 클래식)에 메인넷을 두고 있는 가상화폐를 시장이 높게 평가할리는 만무하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도 기술적으로 테라 메인넷은 여전히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컴투스가 C2X의 메인넷을 변경하려는 이유가 운영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C2X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메인넷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인넷을 변경하는 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메인넷을 전환하는 길과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는 길이다.
컴투스는 이 두 가지 길 가운데 후자를 선택했다. 컴투스는 14일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C2X 블록체인을 다른 메인넷을 이전하는 방식, 독자적으로 메인넷을 개발하는 방식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하다가 자체 메인넷 개발을 선택했다”며 “독자적으로 메인넷을 구축하게 되면 외부적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이고 독립적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가 외부적 영향을 직접 언급한 것처럼, 자체 메인넷 구축의 가장 큰 장점은 이번 루나·테라 폭락 사태처럼 컴투스의 잘못이 아닌 다른 외부 요인으로 C2X의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메인넷으로 이전할 때 발생하는 이익 분배, 메인넷 이용 수수료 문제 등에서도 자유로워진다.
자체 메인넷 구축에는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지금 컴투스의 사정을 살펴보면 이마저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컴투스가 처음 C2X를 개발할 때 자체 메인넷을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P2E게임 글로벌 서비스 일정 등 시간에 맞춰야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지만 이미 C2X 블록체인이 돌아가고 있는 이상 메인넷 개발 때문에 컴투스의 P2E게임 서비스 계획이 지연될 이유는 없다.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테라 메인넷 자체가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지 쇄신이라는 측면에서도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다른 메인넷으로 이전하는 것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특히 최근 이더리움을 메인넷으로 둔 레이어2 가상화폐들이 연이어 가치 급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컴투스 그룹이 직접 메인넷을 만들면 확고한 독립성과 폭 넓은 확장성을 지닐 수 있다”며 “외부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터체인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