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트위터 지분을 모두 인수해 자진 상장폐지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음에는 코카콜라를 인수해 콜라에 코카인을 넣겠다는 글을 남겼다.
코카콜라 인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독단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점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현지시각으로 27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에는 코카콜라를 사서 다시 코카인을 첨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별다른 설명은 남기지 않았다.
코카콜라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소량의 코카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단순한 농담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말이지만 그가 최근 트위터 인수를 결정했다는 점을 볼 때 해당 글에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약 53조 원에 이르는 트위터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데 트위터 경영진과 합의했다. 절반가량의 자금은 개인 자산에서, 나머지 절반 정도는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
반면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이 현재 2880억 달러(약 366조 원)으로 머스크 CEO의 총자산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머스크 CEO는 “맥도날드를 인수해 아이스크림 기계를 다 고치겠다”는 트윗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맥도날드 시가총액 역시 약 1828억 달러로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가 트위터 인수를 결정한 뒤 잇따라 이런 발언을 내놓은 점을 두고 앞으로 사실상 머스크 CEO의 개인 소유가 되는 트위터에 많은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카콜라에 코카인을 넣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수준으로 트위터 서비스나 운영 정책을 자신의 마음대로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반면 해당 발언이 머스크 CEO가 과거에 종종 보였던 ‘기행’의 연장선상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과거 테슬라 지분을 모두 사들여 자진 상장폐지하겠다는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해당 발언과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
코카콜라 인수와 같이 현실성 없는 계획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과거의 발언도 농담에 불과했다고 주장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도 한때 머스크 CEO의 농담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발언에 숨겨진 의미가 담겨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머스크 CEO를 향해 “틱톡을 사서 없애달라” 또는 “달을 사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그의 ‘농담’에 호응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