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은 5일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40여 분 동안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진 백악관에 윤석열 당선인 친서 전달, 조기 회담·전략자산 배치 협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친서에는 한국과 미국이 북핵, 경제안보를 비롯한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더 높이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박 단장은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날 면담에서 신정부 출범 뒤 한미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며 다만 구체적 시기나 장소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대표단과 백악관은 북핵 등 대북정책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단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확장억제 강화, 한미연합 방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략자산 배치에 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략자산 전개가 확장억제 강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차원에서 협의를 나눴다"고 하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의 우방이 제3국으로부터 핵공격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억제력을 이들 국가에 확장해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핵우산’의 구체화된 표현이다. 전략자산 역시 핵무기을 일컫는 말로 여겨진다.

박 단장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 협력과 관련해서 "한국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해 코로나19, 기후변화, 신흥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며 한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이어 상원의원들과도 면담키로 했다.

대표단은 5일 오전에는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등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에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고 한국 관련법안 지원을 요청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