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중국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벤지연구실에 따르면 상하이 경제활동 중단과 이동 제한조치가 진행되는 기간에 중국 실질 GDP가 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황푸강을 건너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하이는 28일부터 8일 동안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눠 봉쇄하기로 했다.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 지역을 28일부터 4일 동안 봉쇄하고 서쪽 지역을 나머지 4일 동안 봉쇄한다.
벤지연구실은 또 다른 경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 봉쇄 영향이 올해 중국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며 서비스업계와 소비업계는 모두 회복될 때까지 8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과 봉쇄 후유증까지 고려하면 상하이 봉쇄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일주일 동안 봉쇄 조치를 내린 선전시의 경우 경제활동이 34%만 줄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봉쇄 기간이 끝난 뒤 일주일 동안 경제활동은 20% 줄었다.
상하이 봉쇄가 실시된 월요일 당일 상하이 경제활동은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최악의 경우 상하이와 더불어 선전, 베이징, 톈진 등 중국 4대 도시가 함께 봉쇄되면 해당 기간에 중국 GDP 감소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양위팅 호주 ANZ은행 중화지역 수석경제학자는 “도시별 봉쇄 기간이 3주를 넘어가지 않는다면 회복 불가능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에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이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칩 제조업체 TSMC 공장과 테슬라 전기차공장도 있다.
아직까지 내륙 사이 육상 물류에만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상황이 더 악화돼 항구와 공항까지 운영이 중단되면 전 세계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공장들 가운데 TSMC는 생산 작업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고 테슬라는 봉쇄 실시 당일 생산을 하루 중단한 뒤 생산 재개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상하이시는 경제충격을 우려해 1400억 위안(26조5804억 원) 규모의 방역 지원책을 내놨다.
상하이시는 국유기업 소유 부동산에서 사업하고 있는 소형기업이나 소상공인에는 3개월 임대료를 면제해 주고 고도위험 지역에 해당하는 업체일 경우 3개월 추가해 합계 6개월 임대료를 면제해 준다.
또 25만 개 중소기업에 세금환급을 해주기로 했으며 일반 음식점이나 소매업체 직원 핵산검사 비용을 최소 50% 지원해 준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