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일본 토요타, 혼다 등 한국 및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충분히 진입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일본언론이 바라봤다.
미국 테슬라가 중국시장에 점차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던 중국 전기차기업들의 경쟁력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0일 일본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의 대규모 전기차공장 ‘기가팩토리’ 가동을 계기로 중국 상하이공장의 생산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는 그동안 중국 내수시장과 유럽시장 등에 공급됐는데 앞으로 베를린공장을 통해 유럽 물량을 상당 부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테슬라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인력 확보에 유리한 상하이공장에 의존을 갈수록 높여 왔는데 앞으로는 생산을 여러 공장으로 분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상하이공장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테슬라 전기차의 절반 가량을 생산해 주로 수출을 하면서 오히려 테슬라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테슬라가 상하이공장 생산 물량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테슬라에 적용되던 법인세율이 현재 15%에서 2023년 25%로 상승하게 되고 전기차 생산업체에 지원하는 30% 수준의 지원금도 연말부터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이런 영향을 반영해 중국시장에서 전기차 주력차종의 판매 가격을 높인다면 경쟁력이 낮아지고 결국 수요도 줄어들어 중국에 의존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토요타, 혼다 등 중국 전기차시장에 진출한 한국 및 일본 자동차기업에 진입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기업이 최근 전기차 생산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소비자 평판, 첨단기술 등 측면에서 장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니오와 리샹,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기업들도 지난해 두 배가 넘는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내수시장의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던 중국업체들도 앞으로 정부 보조금 축소 등 변화에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세와 한국 및 일본업체들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중국시장에 여전히 성장 기회가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이미 막강한 경쟁자로 자리잡은 테슬라마저 전기차 가격을 높이거나 중국사업을 축소하는 등 수순을 밟는다면 현대차 등 다른 해외기업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법인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전기차 관련된 투자를 확대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시장 조사기관 CPCA 분석을 인용해 중국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약 300만 대에서 올해 550만 대로 두 배 가깝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