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저조한 성적표, "각오하고 시작한 선거로 겸허히 수용"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오른쪽)가 3월10일 정의당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정의당의 가치를 바탕으로 다시 뛰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대선 개표가 한창인 10일 오전 0시50분경 정의당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을 향한 국민의 평가인 만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51%정도 개표됐을 때 심 후보의 득표율은 2%를 조금 넘었다. 개표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나 지난 대선 득표율(6.17%)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심 후보는 "이미 각오하고 시작한 선거"라며 "지지율이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 그리고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서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정치개혁, 다원적 민주주의를 의제로 이끌어내고 성평등을 우리 사회 보편적 가치로 또렷이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의당의 가치를 바탕으로 다시 뛸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지지자와 당원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심 후보는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서도 소신 투표해 준 지지자 여러분의 그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맨주먹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선거운동해 준 우리 당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9일 저녁 출구조사 결과 정의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이 2.5%로 예상된다고 보도된 뒤부터 정의당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지난 대선 때 심 후보의 가장 큰 지지층이었던 20대 여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득표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2030세대와 여성 등 지지기반을 탄탄하게 확보하는 게 지금의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