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이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중장기 사업전략도 순탄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현재 약 1천억 원대인 이커머스(온라인 판매) 매출을 2024년까지 3천억 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SPC삼립 '포켓몬빵' 인기 재소환, 황종현 이커머스 확대 전략 탄력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


SPC삼립은 8일 오후 온라인쇼핑채널인 SPC삼립 공식직영몰에서 라이브방송으로 포켓몬빵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포켓몬빵의 인기를 반영하듯 방송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쇼핑몰 등에서는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문의와 앞서 포켓몬빵을 구입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의 인증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포켓몬빵의 수요가 늘면서 일부 편의점에서는 입고되는 시간에 맞춘 ‘오픈 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켓몬빵의 품귀현상은 SPC삼립 직영몰에서도 마찬가지다.

SPC삼립 직영몰 판매 페이지에는 '주문량 폭증으로 안내드린 기간 내 발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빠른 시일 안으로 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쓰여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 수요가 워낙 많아 최대 공급량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 사이에 격차가 커 현재 포켓몬빵 생산라인을 추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포켓몬빵의 인기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판매 확대라는 중장기 사업전략 추진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빵을 직접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SPC삼립의 소비자와 직접거래(D2C) 비중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SPC삼립은 1월20일 공시를 통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밝히면서 이커머스(온라인 판매) 매출을 2024년까지 3천억 원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황 사장은 라이브방송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편의점 등 기타 유통 채널에서 포켓몬빵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SPC삼립의 직영몰로 몰려들며 황 사장의 계획은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날 포켓몬빵 패키지 판매 라이브방송에 역대 최대인 30만 명의 시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전까지 직영몰이 진행한 라이브방송의 최대 시청자 수는 23만 명이었다.

패키지 제품은 빵 14봉지로 구성돼 적지 않은 양이지만 한정판매인 만큼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C삼립은 '포켓몬 성향 테스트'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20~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심리테스트를 활용해 주요 소비자층의 관심과 호응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SPC삼립은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5월에 신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공식몰을 통해 신제품과 패키지 상품 구성을 늘리면 황 사장의 계획대로 이커머스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지난해부터 소비자와 직접거래하는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 카페와 베이커리 관련 전문 식자재 유통 온라인 쇼핑몰 '베이킹몬'을 운영하는 상록웰가를 인수한 것도 수익성 확대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해석된다. 

황 사장이 이처럼 이커머스 판매에 힘을 주는 이유는 SPC삼립의 유통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황 사장은 올해 1월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직접 발표하면서 공격적 신사업 확대를 통해 2024년까지 매출은 4조 원으로, 영업이익은 11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당시 "변화하는 소비자와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유통망 다변화를 위해 새벽배송에도 뛰어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물류 스타트업 등과 손잡고 피그인더가든 등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PC삼립의 2021년 매출은 2조94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1억 원에서 658억 원으로 28.6%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