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은 GC녹십자 회장이다. GC녹십자그룹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GC)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혈액제제와 백신에 더해 희귀의약품을 GC녹십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 목표를 갖고 있다.

1954년 5월28일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5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일시멘트 이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상무까지 지낸 뒤 GC녹십자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GC녹십자의 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부회장이 됐다가 형인 허영섭 전 GC녹십자 회장이 작고하자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직원들과 소통하기를 즐긴다. 인수합병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녹십자홀딩스 실적 개선
녹십자홀딩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8406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거두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GC녹십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는 2021년 매출 1조5378억 원, 영업이익 7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47% 늘었다.

지씨셀은 매출 1683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 녹십자홀딩스 실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GC녹십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함께 코로나19 mRNA 백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21년 6월 한미약품, 에스티팜과 함께 K-mRNA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 컨소시엄의 목적은 모든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는 mRNA 백신을 개발해 생산하는 것이다.

백신 개발을 맡은 에스티팜은 2021년 12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1상을 신청했다. 2022년 상반기 안에 임상2상을 마쳐 식약처의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C녹십자는 컨소시엄에서 백신 완제품 생산을 맡는다. 컨소시엄은 2022년까지 백신 1억 도즈 분량을 확보하기로 했는데 이 1억 도즈의 완제 공정을 GC녹십자가 담당하기로 했다.

백신 완제 공정은 한 도즈당 1~3달러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상용화하면 GC녹십자는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위탁생산 사업은 아직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GC녹십자는 2020년 10월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으나 본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

GC녹십자는 또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해 왔으나 무산됐다고 2021년 12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중단
GC녹십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GC녹십자는 2021년 6월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냈던 코로나19 치료제 지코비딕주의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고 공시했다.

GC녹십자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가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기 위한 기준에 맞지 않아 허가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GC녹십자는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은 취하했지만 지코비딕주의 치료 목적 사용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GC녹십자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추진해 왔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셀트리온 등 다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치료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허일섭은 2020년 10월6일 GC녹십자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검사와 진단은 물론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과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및 상용화 확대
GC녹십자는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21년 11월 유럽에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 제품은 2021년 초 일본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헌터라제ICV는 GC녹십자가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치료효과를 더욱 높인 제품이다.

GC녹십자는 2021년 8월에는 중국에서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혈우병은 출혈이 한번 발생하면 잘 멈추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외부 기관과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는 2021년 일본 돗토리대학교, 미국 스페라겐, 알지노믹스 등과 개발협약을 맺고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지씨셀 출범
GC녹십자는 2021년 11월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을 합병해 통합법인 지씨셀을 출범했다.

지씨셀 지분은 GC녹십자 33.28%, 녹십자홀딩스 8.48% 등으로 나뉘어 있다.

GC녹십자는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역량, 공정기술과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이 결합해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더욱 성장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수합병 통한 사업 다각화 추진
녹십자홀딩스는 2020년 2월 자회사인 GC녹십자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를 2088억 원에 인수했다.

유비케어 인수는 GC녹십자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자 국내 제약업계 인수합병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녹십자홀딩스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정보통신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일섭이 백신과 혈액제제 등에 치우친 GC녹십자그룹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유비케어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바라봤다. 유비케어는 특히 GC녹십자그룹에서 기존 사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일섭은 과거 여러 차례 성공적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2003년 1600억 원에 인수한 대신생명을 8년 뒤 현대자동차에 2283억 원에 매각했고, 2003년에 인수한 경남제약도 2007년 되팔아 35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2012년부터는 일동제약에 투자해 지분율을 29.4%까지 늘렸는데 결국 인수합병에는 실패했지만 지분 매각을 통해 661억 원을 벌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등의 연구개발 능력 강화
허일섭은 2010년부터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GC녹십자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1984년 GC녹십자가 B형간염 백신 개발에 성공해 얻은 이익을 기금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 연구법인 연구소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희귀질환, 감염성 질병, 암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출신인 정재욱 소장이 2020년 2월 취임해 연구를 지휘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다케다제약 출신인 신현진 부소장을 영입했다.

외부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2021년 6월 바이오기업 알지노믹스와 차세대 리보핵산(RNA) 플랫폼 기반의 난치성 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22년 1월에는 서울대 인공지능(AI)연구원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허일섭은 2019년 5월9일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바이오연구소로 도약을 다짐했다. 허일섭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격려하며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가 되기를 당부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위해 GC녹십자로 회사이름 변경
녹십자는 2018년 시작과 함께 영문 회사이름을 'GC'로 변경했다. GC는 기존 회사이름 녹십자(Green Cross)의 이니셜이자 '위대한 헌신과 도전을 통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의 ‘Great Commitment, Great Challenge, Great Company’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국문 명칭은 GC와 녹십자를 함께 표기해 'GC녹십자'로 하고, GC를 녹십자홀딩스와 산하 자회사, 손자회사 등 모든 계열사에 일괄 적용했다.

CI도 두 개의 십자 도형이 맞물린 모양으로 변경했다. 이는 십자 도형을 상표로 쓰는 회사가 세계 곳곳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기 위한 조치다.

허일섭은 “이번 CI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취지”라며 “새로운 CI에는 근본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도약하는 내일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 회장 취임
허일섭은 2009년 별세한 형 허영섭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녹십자(현 GC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허일섭은 2009년 12월1일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남은 사람들이 회사를 발전하고 키우자”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허일섭은 영업사원 출신 조순태 사장, 연구 전문가 이병건 사장 등과 공동대표를 맡아 녹십자의 성장을 이끌었다.

녹십자는 매출이 2009년 6432억 원에서 2015년 1조478억 원으로 늘어 유한양행, 한미약품과 함께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들었다.

허일섭은 2014년 말 조카인 허은철 사장에게 녹십자 대표 자리를 물려줬다. 이후 2022년 2월 현재까지 GC녹십자 미등기 임원이자 회장으로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2021년 7월1일 열린 GC녹십자의료재단 39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오른쪽에서 2번째), 김상만 GC녹십자아이메드 원장(오른쪽에서 1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허일섭은 GC녹십자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를 정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GC녹십자는 오너 2세인 허일섭과 오너 3세인 허은철 사장이 함께 이끌고 있다.

허은철 사장은 허재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차남인 허영섭 전 회장(2009년 작고)의 차남으로 허일섭의 조카다. 허은철 사장의 동생이자 허영섭 전 회장의 삼남인 허용준도 녹십자홀딩스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GC녹십자그룹을 지배하는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보면 허일섭의 몫이 압도적이다. 2021년 12월1일 기준으로 허일섭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은철 사장(2.60%)과 허용준 사장(2.91%)의 지분을 합쳐도 허일섭의 지분에 훨씬 못 미친다.

GC녹십자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허영섭 전 회장의 장남 허성수 전 부사장이 후계구도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허일섭의 장남인 허진성은 녹십자홀딩스 실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향후 경영권 승계구도가 안갯속이다.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허일섭이 경영권 승계구도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허일섭이 조만간 그룹 경영권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기도 한다. 허일섭은 1954년 태어나 70세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23년 3월 녹십자홀딩스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GC녹십자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일도 허일섭의 과제다.

GC녹십자그룹은 계열사 GC케어(옛 GC녹십자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기업용 검진, 만성질환자 맞춤형 건강관리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C&C, KT, LG유플러스, 교원그룹 등 여러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허일섭은 2021년 10월 열린 GC녹십자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우리가 잘해왔던 기존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힘쓰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이 2020년 10월22일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과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GC녹십자와 그룹사 임직원들은 본사 목암가든과 연구개발(R&D)센터 옥상가든 등에서 해마다 ‘비어파티’를 열었다. 자유롭게 맥주와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이 밖에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CEO와 직원이 대화를 나누는 ‘CEO와 점심 나눔’, CEO와 신입사원이 봉사를 통해 소통하는 ‘신입사원 봉사활동’, CEO가 경영 실적과 주요 이슈를 직원과 공유하는 ‘월례회의’, 업무 시작 전 팀별로 대화를 통해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굿모닝미팅’ 등이 그것이다.

허일섭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장하성 주중대사, 안대희 전 대법관,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과 경기고등학교 69회 동기다.

허일섭은 의약품을 공부해온 윤병수 고려대 겸임교수를 후원했다. 윤 교수는 허일섭의 도움으로 1990년 인디애나 의과대학으로 떠난 유학이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는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과거 녹십자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지휘했던 조응준 전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현 아스타 대표)과는 경기고·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허일섭은 1991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을 거친 조응준을 녹십자 기획조정실장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녹십자생명(옛 대신생명)을 인수했다가 매각하게 되어 종합 헬스케어 사업 구상이 어그러지면서 조응준은 2004년 녹십자를 떠났다.

2012년 제약바이오 분야 아시아계 저널인 바이오스펙트럼에서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보건산업 부문을 수상했다.

사건사고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 2020년 4월1일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오른쪽)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GC녹십자 본사에서 간담회장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GC녹십자 백신 담합 논란
조달청은 2021년 1월7일 GC녹십자 등 제약·유통업체 29곳에 공공입찰 참가 6개월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2015년 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백신 입찰 과정에서 서로 담합해 입찰하고 낙찰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GC녹십자 등 일부 기업은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내는 한편 행정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GC녹십자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GC녹십자 세무조사
GC녹십자는 2019년 2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세무조사였다.

국세청은 부당 내부거래를 통한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와 해외거래의 역외탈세 여부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된다. GC녹십자그룹은 녹십자MS와 녹십자EM 등의 계열사에 허일섭 등 오너 일가의 직·간접 지분이 많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GC녹십자는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세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추징세액은 자기자본의 5% 미만인 것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추정한다.

2014년 세무조사에서는 7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녹십자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2016년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가 2014년 3월부터 8월까지 녹십자에서 의약품 약 2천만 원어치를 구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계에서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청와대의 의약품 구입에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상만 원장은 차움의원에서 일하던 시절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대리 처방하는 등 의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상만 원장을 최순실에게 소개해준 이정노 차병원그룹 부회장이 허일섭과 같은 빌라 위아래층에 사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녹십자는 언론을 통해 해당 의약품은 녹십자에서 직접 공급한 것이 아니라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된 것으로 추측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녹십자는 의혹과 무관하며 특혜를 받은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상만 원장은 2017년 5월 의료법 위반 혐의에 관한 재판에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수사가 시작될 당시 녹십자의료재단에 사표를 냈던 김상만 원장은 2018년 1월 녹십자아이메드로 복귀했다. 2022년 2월 현재까지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이 2019년 6월28일 GC녹십자 본사를 방문한 백군기 용인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1988년 한일시멘트공업 이사에 오르고 1990년 한일시멘트공업 상무이사를 지냈다.

1991년 녹십자(현 GC녹십자)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1992년 녹십자 부사장, 1997년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녹십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다가 2009년 형인 고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이 작고하자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 제2대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4년 말 조카인 허은철 사장에게 녹십자 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미등기 회장으로 남았다.

2017년 3월부터 조카인 허용준 사장과 함께 녹십자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2018년 1월 녹십자가 회사 이름을 'GC녹십자'로 변경해 허일섭은 GC녹십자 회장이 됐다.

◆ 학력

1973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미국 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왼쪽에서 4번째)이 2017년 5월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49회 한국의 경영자상 시상식에 참석해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보균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 이봉서 KMA 회장, 허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5남1녀 가운데 막내아들이다. 허채경은 ‘개성상인’으로 알려졌으며 1960년대 한일시멘트그룹을 일으켜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장남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고 허영섭 GC녹십자 선대 회장,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허남섭 전 한일시멘트 회장이 형이고 허미경이 여동생이다.

허미경은 문재영 신아주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허일섭은 부인 최영아와 슬하에 2남1녀를 뒀는데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실장이 장남이다. 딸은 허진영, 막내아들은 허진훈이다.

허성수 전 GC녹십자 부사장과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 조카다. 이들은 고 허영섭 GC녹십자 선대회장의 아들이다.

◆ 상훈

2018년 3월3일 납세자의 날에 유공자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허일섭은 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다. 2021년 12월1일 기준 녹십자홀딩스 주식 571만7777주(12.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월21일 종가 기준 1387억 원에 이른다.

허일섭은 GC녹십자 6만6173주(0.56%), GC녹십자엠에스 219만3520주(10.39%), 지씨셀 3만 주(0.19%), GC녹십자웰빙 8만5천 주(0.48%), 한일홀딩스 11만7005주(0.41%), 한일시멘트 28만5250주(0.41%)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의 가치는 2022년 2월21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31억 원, 213억 원, 21억 원, 8억 원, 14억 원, 53억 원이다.

허일섭은 2020년 GC녹십자에서 급여 8억8800만 원, 상여 3억 원 등 보수 11억8800만 원을 받았다. 녹십자홀딩스에서는 2020년 보수로 급여 6억7800만 원, 상여 1억 원 등 모두 7억7800만 원을 수령했다.

어록
[Who Is ?]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겸 GC녹십자 회장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왼쪽)과 오병희 서울대학교병원장이 2015년 7월16일 메르스 관련 연구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정도의 길을 지키며 회사를 성장시켜온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는 정신으로 변화의 미래를 만들자.”

“우리가 잘해왔던 기존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에 힘쓰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2021/10/05,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시대 변화를 새로운 사업과 연계해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검사와 진단은 물론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 및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2020/10/06,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진정성 있는 혁신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생명과학 기업으로 발돋움하자.” (2019/10/01,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35년간 목암연구소는 다양한 연구성과를 달성하며 연구자원과 개발역량을 축적해왔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연구원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 (2019/05/09,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R&D센터 WEGO 강당에서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두가 더 빠르게 행동해야 할 때다. 임직원 모두가 예외 없는 혁신의 대상이라는 각오로 글로벌 GC의 미래를 그려가자.” (2019/01/02,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셀센터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어가겠다.” (2018/10/05, 경기도 용인 목암타운에 신축한 ‘GC녹십자 셀센터’ 준공식에서)

“이번 CI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취지다. 새로운 CI에는 근본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도약하는 내일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2018/01/02,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회사이름을 변경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며)

“녹십자는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를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녹십자는 면역 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의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혈액제제 공장 준공 등의 성과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시스템의 혁신과 임직원들의 인식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2016/10/05, 용인 본사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영업부문 임직원들이 녹십자다운 전문성을 가지고 성숙함과 성실함으로 매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2016년에도 녹십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해주기 바란다.” (2016/04/11, 녹십자 '2016 Professional Training'에서)

“녹십자는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더욱 다져야 한다. 독수리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와 무한한 창공을 날 듯 우리도 큰 발전을 위해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자는 의미로 올해 슬로건을 ‘브레이크 더 박스(Break the Box)’로 정했다.” (2016/01, 신년사에서)

“녹십자는 연구개발 과정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생산과 품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관리하며 근거 중심의 마케팅과 CP를 준수하는 영업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기준에 맞출 수 있도록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2015/10, 창립기념사에서)

“여건이 어렵고 외부환경이 불리하다는 것이 변명이 될 수 없다.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기업, 역경 속에서도 발전의 계기를 찾아내는 뛰어난 기업이 되기 위해 전사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전략과 실행, 사고와 행동을 한 방향으로 통일하는 전사적 변화가 녹십자 혁신이다.” (2014/01, 신년사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대도약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가 모든 힘을 경주해야 할 과제는 전사적 혁신이다. 모든 녹십자인이 하나 되어 밝은 내일을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2013/10, 창립기념사에서)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만으로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신약을 많이 내놓아야 한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제약산업이 세계화할 수 있는 열쇠다.”

“녹십자의 긍극적 목표는 녹십자만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영역의 헬스케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동안 고객의 삶을 건강하게 돌봐주는 ‘녹십자의 보살핌’, 즉 Green Cross Care 실현에 있다.” (2006/01/14, 의학신문 인터뷰에서)